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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리학관 Jun 10. 2023

싱글 중년에게 중요한 건 서로의 꼴을 봐주는 '관계'

마음건강관리 / 심리학관

솔로는 혼자 살지만 혼자 살지 않는다:

‘싱글 중년’에게 중요한 건

서로의 꼴을 봐주는 '관계'다(대담)

: 중년의 혼자 삶에 대하여’


한겨레 김은형 선임기자

2023.04.23 15:32


김은형: 책에서 이렇게 썼다. “나는 남에게 폐 끼치는 상황을 극도로 꺼린다. 그러다 문득 깨달았다. 그만큼 다른 사람이 나에게 폐를 입히는 상황을 꺼린다는 사실을. 이야말로 ‘인색한 사람’의 정의가 아닌가”. 하지만 다들 폐를 끼치지 않는 게 미덕인 것처럼 배우지 않았나.


김희경: 남한테 신세 안 지고 손 안 벌리는 걸 자율이나 독립이라고 배웠지. 나 역시 자율이나 자립·독립이 내 존재를 구성하는 굉장히 중요한 조건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버지가 쓰러지는 걸 보면서 그 믿음이 와장창 깨졌다. 사람은 어떤 방식으로 죽을지도 결정하지 못하는 나약한 존재 아닌가. 솔로로 혼자 산다는 것도 가족을 구성하지 않았을 뿐이지 관계 안에서 살아간다. 젊을 때는 생각하지 못했던 거다.


김은형: 젊을 때는 철이 없어서 그런 생각을 못 하는 게 아닐까.(웃음) 지금도 자신이 자립적이라고 생각하는 젊은 사람들 중 상당수가 주거나 식사 등을 부모한테 의지하면서 자기가 돈을 번다는 것만 생각하고 다른 사람 도움 없이 사는 것처럼 착각하지 않나.


김희경: 맞다. 옛날에 내가 스스로 자립적인 인간이라고 생각할 때도 가사나 생활의 여러 부분들을 외주로 해결한다든가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관계망이 있었는데 마치 내 힘으로만 다 살아온 것처럼 착각했다. 그런 착각이 아버지를 보면서 박살 난 거다.


이제 주변을 보면 그 사람을 개인으로 살게 만드는 주변의 관계망들이 더 눈에 보인다. 서로 도움을 주고 받는 관계망을 만들기 위해 노력을 해야 하는 거고.


https://www.huffingtonpost.kr/news/articleView.html?idxno=2088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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