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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리학관 Feb 22. 2024

사랑도 '소유'하고 싶어 <불안한 것이 당연합니다>

마음건강관리 / 심리학관

인간은 일생 동안 '소유'와 관련된 불안을 느낌

* 1개월 아기 : 엄마는 내 것이어야 하는데 라는 불안

* 18개월 아기 : 엄마와 헤어질까봐 두려운 분리 불안

* 청소년 : 사랑을 하는 과정에서 불안 경험

* 중년 : 자식의 독립을 불안해함


(소유) 가지고 있음 / 물건을 전면적, 일반적으로 지배하는 일

(무소유) 가진 것이 없음 / 지배하지 못함


인간은 소유하지 못하면,

가지지 못한 '상실'의 상태에 놓인다고 

생각하여 불안해함


* 이 상실이 사람과의 관계에 놓이면 불안감은 증폭됨

* 연인 관계에 놓이면 집착으로 변함

* 사랑이라는 감정도 '소유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생각이 맞닿으면 불안이 엄습함


최근 우리 사회의 사랑 트렌드

* 결혼은 늦어졌지만, 연애의 시기는 빨라짐

* 이른 연애를 하면서 느끼는 불안감이 많아짐


* 밀려든 사랑의 파도 앞에서 

상대방을 바라보고 지켜보는 관록의 사랑이 아닌, 

소유하고 가지려 하는 안타까운 사랑에 고민함


<소유의 반대말은 소유욕>

소유가 커지면 '탐욕'이 됨

(소유) 없는 것에서 있는 것이 되는 상태

(탐욕) 이미 가지고 있는데도 더 가지고 싶은 상태

탐욕에 빠지면 과거를 왜곡하는 현상이 일어남


* 애초에 아무것도 가지고 있지 않았던 

무소유의 상태를 잊고,

'(조금) 가지고 있었던' 상태로 과거를 기억함

원래부터 가지고 있었으니,

여기서 조금 더 가지고 싶은 마음이 든다 해도

죄책감을 느끼지 못함

-> 그런 마음이 탐욕을 부추김


(Case)

누군가를 처음 만났을 때

-> 나는 과거에 그를 모르는 상태

-> 그가 나를 좋아한 적도 없을 것


(무소유의 상태)

상대를 사귀다 보면

애초에 그가 나를 몰랐던 시기에 대해 잊어버림

-> 상대가 나에게 호감을 갖기 시작한 시점을

기준점으로 삼게 됨


따라서 더 바라고 더 집착하며,

더 많이 가져도 항상 불안하고

상대에게 만족하지 못하게 됨


이제 사랑이라면 알 만큼 안다고 하는

40-50대의 중년들은

사랑에 대한 소유욕과 탐욕이 줄어들었을까?

그렇지 않은 듯 ㅠㅠㅠ


여전히 내 틀에 맞지 않는 배우자를 보면

바꾸고 싶은 강박관념에 화가 나고 불안해짐

* 끝끝내 배우자가 내 맘대로 바뀌지 않으면

자식들에게 눈을 돌림


* 나만 쳐다보고 내 이야기에 집중하던 아이가

청소년기에 접어들면서

나를 멀리 하고, 내 말을 반박하면

소유의 근간이 흔들림

-> 무소유 상태로 돌아가

내 가장 소중한 것을 잃는 기분이 듬


소유의 반대말은 무소유가 아니라

'소유욕'이라는 말이 있음


사랑을 소유로 생각하는 우리의 감정/생각 방식은

우리 인생 전반에 걸쳐 영향을 미칠지 모름.

한번 돌이켜보는 시간이 필요함


******************

<불안한 것이 당연합니다>

어른을 위한 단단한 마음 수업

(저자) 한덕현

중앙대 정신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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