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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리학관 Feb 26. 2024

일그러진 바운더리 2. 돌봄형 <관계를 읽는 시간>

"네가 기뻐야 나도 기뻐"

<누군가를 돌봐야만 살 것 같은 사람들>

* 공동의존(co-dependency)

: 자기 자신은 돌보지 않고 다른 사람만을 돌보는 왜곡된 관계

-> 서로 의지하고 돕는 건강한 상호의존이 아니라,

상대를 자신에게 의존하게 만듦으로써

결국 양쪽 모두 힘들어지는 병적인 관계


돌봄형 인간

: 공동의존과 같이, 자신을 돌보지 않고

다른 사람을 돌보는 데 급급한 사람

(돌봄형 인간의 특징)

* 나는 누군가를 잘 돌봐야 괜찮은 사람이라는 자기 기준을 가짐

* 누군가를 돌보면서 자기가치감과 만족감을 느낌

* 힘들어하는 사람을 보면 어떻게든 그 기분이나 상황을 바꿔줘야 한다는 과도한 책임감을 느낌

* 자신의 노력이 상대에게 도움이 되지 못하면 크게 좌절하고 상처를 받음


돌봄형 인간에게 중요한 것

: 자신의 도움 때문에 상대의 고통이 줄어들고 기분이 달라지는 것

-> 상대가 스스로 서도록 돕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의지하도록 돕는 것

(ex) 부모 도움으로 가게를 냈다가 빚만 지는 자녀에게

"너 때문에 힘들어 죽겠다" 투덜대면서도 계속 돈을 마련해주는 부모

(ex) 알코올 중독자가 취해서 회사에 결근하려고 할 때,

대신 전화해서 아파서 못 나간다고 거짓말을 해주는 배우자


돌봄형 인간이 대인관계에서 만나는 문제

(1) 자신과 다른 사람의 경계를 구분하지 못하는 혼란

(2) 다른 사람의 삶과 문제에 대해 자신이 책임져야 한다고 느끼는 과잉책임감

(3) 자신을 외면하고 상대를 돌보는 타인중심적 관계방식

-> 이들의 사랑은 늘 상처가 많거나 문제가 있는 사람들과 이루어짐

-> 사실 자신으로 인해 상대의 감정이나 삶이 달라지기를 바란다는 점에서 상대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지 못하며, 역시 다른 사람을 조종하려는 은밀한 목표가 있음


돌봄형인 사람이 만들어내는 공동의존 관계는

우리나라의 부모와 자녀 사이에서 흔히 볼 수 있음

-> 부모의 희생과 헌신이

아이들이 스스로 삶의 주체로 설 수 있는 발판이 된다면 좋겠는데,

오히려 부모에게서 벗어날 수 없게 하는 족쇄가 된다면 정말 비극이 아닐 수 없음


부모라면 진지하게 생각해봐야 함

Q. 나의 헌신으로 지금 우리 아이들은 행복한가? 나중에라도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

Q. 우리 아이들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고 삶의 주체로서 성장하고 있는가?


만약 아니라는 대답이 떠오른다면,

즉시 자녀와 자신의 바운더리를 살펴보고 조절해야 함

-> 부모는 아이를 앞에서 끌고 가는 사람이 아니라,

뒤에서 밀어주는 사람일 뿐


**********************

<관계를 읽는 시간>

나의 관계를 재구성하는

바운더리 심리학.

"내 맘 같지 않아도 괜찮아"

모든 관계에는

저마다 건강한 거리가 있다.

* 저자 : 문요한

(정신과 의사 &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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