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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빵심리] 만성통증과 불안, 우울증

심리학관

by 심리학관


찰빵심리로 오랜만에 돌아왔습니다. 와, 괜히 설레네요! 마음건강에 관련된 다양한 주제의 글을 공유하면서 블로그에 살고 있었지만 이렇게 찰빵심리로 돌아오니 또 감회가 새롭습니다. 오늘은 기존에 연재하던 욕구와 감정과는 다른 주제를 잠시 살펴보고 가려고 합니다.


먼저 만성통증에 대한 다양한 통계를 소개하겠습니다.


출처 : De La Rosa, J. S., et al. (2023). Co-occurrence of chronic pain and anxiety/depression symptoms in U.S. adults: Prevalence, functional impacts, and opportunities. Pain, 164(9).


20명 중 1명

동시에 발생하는 만성 통증과 임상적으로 중요한 불안 및 우울증 증상을 앓고 있는 미국 성인의 대략적인 수입니다 . 이는 대략 1,200만 명의 미국인, 즉 미국 성인 인구의 약 5%에 해당합니다.


55.6 %

불안 및 우울증 증상을 보고하지 않는 만성 통증 환자의 17.1% 와 비교하여, 불안 및 우울증 증상도 완화되지 않는 만성 통증을 보고한 미국 성인의 비율 .


69.4%

만성 통증, 우울증, 불안이 동시에 발생하며 건강 문제로 인해 업무가 제한된다고 답한 미국 성인의 비율입니다 . 한편, 이 인구의 43.7% 는 혼자 심부름을 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보고했으며 , 55.7% 는 사회 활동에 참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


뭔가 크게 다치거나 운동을 심하게 하지 않았는데 근육통을 경험한 적이 있으신가요? 다른 사람들도 다 그러겠지 하고 두통을 자주 경험하고 계신가요? 사실, 만성통증은 불안, 우울증과 상당한 연관이 있습니다. '내 기분은 괜찮은데?'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 중 유독 원인을 알 수 없는 두통, 근육통, 위장의 통증 등 생명에는 지장없이 보이지만 일상에 상당히 거슬리는 통증이 있으신 분들을 상담현장에서 만나면 심리검사, 인지체계, 감정의 처리 등에서 부적응적인 패턴의 단서들을 발견하게 됩니다. 신경 쓸 일이 있어서 1년에 1-2번 머리가 아픈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며, 맛있는 것을 많이 먹고 배탈이 난 것을 얘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일상의 상당 부분을 통증을 다스리는데 에너지를 쏟고 있는 분이 있다면 사실은 꽤 오래전부터 다양한 이유로 만성적인 불안이나 임상적인 우울증을 경험하고 있을 지 모릅니다.


그렇다고 통증이 있는 누구나 불안하고 우울증이 있다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이 글을 읽으시는 분 중 특정 사건이 떠오르거나 끊임없이 머릿속에서 사라지지 않는 어떤 상황들이 있다면 전문적인 도움을 받아보시는 것을 권합니다. 생각보다 복잡한 일이 아닐 수도 있거든요.



블로그_20230831_미사용_그림.png © Eqd



놀이공원에서 회전컵을 타 보신 경험이 있으신가요? 저는 실제로 타보고 생각보다 빠른 속도에 엄청 놀랐습니다. 게다가 회전컵 속도를 더 빠르게 할 수 있는 핸들같은 것까지 있어서 각 잡고 그 핸들을 돌리면...? 밖에서 보는 것보다 훨씬 속도가 빨라서 주위 배경이 전혀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몸이 흔들리니 힘을 주어 자리를 잡으려고 했고 자연스럽게 고개는 숙여졌습니다. 분면 회전컵을 타는 사람들을 밖에서 봤을 때는 한 명 한 명 잘 보였고 웃고 있는 것 같았는데 막상 제가 타보니 보는 것과는 너무 달랐습니다. 회전컵을 좋아하시는 분들도 있겠죠? 저는 그 때 친구와 타서 즐거웠던 것 같습니다. 혼자 타라고 하면 내가 감당하기에 빠른 속도와 묘하게 울렁거리는 느낌이 더 크게 기억되어 안 탈 것 같습니다.

만성통증을 가지고 있는 분들은 회전컵에 타 있는 것과 같은 분들입니다. 겉으로는 별 문제 없어 보이거든요. 사실 타고 있는 자신도 즐겁게 웃기도 하고 때로는 평소에 경험하지 못하는 속도로 이리저리 움직이니 속이 좀 안 좋아도, 머리가 좀 아파도 그 자극 자체 만으로도 웃음이 나올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옆에 친구나 가족, 동료 등 친한 관계의 사람들이 있으니 함께 했던 즐거운 순간이 크게 기억이 남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 회전컵을 계속 타고 있으라고 하면 어떠시겠습니까? 그 회전컵 안에서 밥도 먹어야 하고 일도 해야 합니다. 친구, 가족, 동료와 대화도 해야 합니다. 물론 잠도 자야하죠!

생각만 해도 좀...

내외과적으로, 다양한 신체적 질환에 대한 점검을 다 했는데도 여전히 이유를 알 수 없는 통증이 꽤 오랜 기간 있으셨다면 꼭 전문적인 도움을 받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주의!

통증의 원인이 될 수 있는 신체 관련 의학적 소견에 대해서 먼저 점검하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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