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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리학관 Nov 07. 2021

[박정민의 수다다방] "감사합니다"와 친해지기

일터에서의 소소

‘Work & Cartoon’이나

‘리더를 위한 표현도구상자’ 코너의

글을 쓸 때는 그렇지 않은데,

 

이상하게도

‘일터에서의 소소’ 코너의

글을 쓸 때는

“내가 너무 고리타분한

도덕책 같은 이야기를

하고 앉아 있는 건가”

라는 걱정을

혼자서 많이 하게 됩니다.


(그러고보니 지난번 글의 서두에서도

굽신굽신 꾸벅꾸벅 했던 것이

지금 막! 기억났습니다.

하하하하)

 

“너무 뻔한 얘기잖아”

“그걸 모르는 사람이 있겠어?”

”아휴, 좀 그만 얘기하세요. 나도 알아요!”

이런 반응이 나올 것 같아

제가 지레 겁을 먹고

움츠러드는 건가 하는 생각을

오늘 해봤습니다.

 

그런데도,


'일터에서의 소소' 코너의

글을 꼭 쓰고 싶었던 것은,

우리가 일터에서 일을 할 때,

동료/고객들과 이야기를 할 때,


누구나 다 알 것 같은

뻔한 소소한 일 때문에

문제가 생긴다는 사실을

자꾸 잊어버리는 것 같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갈등이 있는 당사자들의

시각에서 보았을 때는,

현재 발생한 문제를

도저히 해결할 방법이 없어 보일 때에도,


제3자가 양쪽의 이야기를 듣고

현재의 상황을 보았을 때에는

생각보다 별것도 아닌 일에서

양쪽의 기분이 상했고,


거기에서부터 다시 접근을 해야만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는 사실이

발견될 때가 많더라구요.

 

그래서

오늘 이야기할

고리타분한 도덕책 주제는

“감사합니다”와 친해지기.

입니다.


이 이야기를

우리는 언제까지 들었을까요?

옛~~날에 어렸을 때,

부모님이나 선생님이

‘배꼽인사해야지’

‘고맙습니다 라고 해야지’라고

말씀하셨을 때가 아닐까요.

 

오죽하면

‘내가 정말 알아야 할 모든 것은 유치원에서 배웠다’

(로버트 풀검 / 알에이치코리아)라는

책이 있겠어요.

(찾아보니 2018년에,

우와, 이제는 3년 전이 되었어요!

출간 30주년 기념판이 나왔네요

예전에 제가 아주 좋아했던 책이기도 합니다)

 

사람들과 어울려 사는 법을

가르쳐주고 싶으셨던

부모님과 유치원 선생님이

가장 강조하셨던 것 중의 하나가

바로 ‘감사’를 표현하는 행동이었다는 사실은

매우 큰 의미가 있지 않나 생각해요.

 

사람들이 일터에서 의미를 찾지 못하는

이유들 중의 큰 것이,

내가 하고 있는 일의 가치를 인정해주지 않고,

내가 의도적으로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해서

노력하고 있는 것에 대해

관심을 가져주지 않고

감사를 표현하지 않을 때라고 하잖아요.

 

이걸 뒤집어서 말한다면,

상대방이 하는 일의 가치를 인정해주고,

동료/고객이 의도적으로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해서

노력하고 있는 것에 대해


관심을 가져주고

감사를 표현하는 것이

주위 사람들이 일터에서

의미를 찾고 만들어가는 것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겠네요.       


감사감사 / 사진 : Monica


“이게 뭐 고맙다고까지

일부러 말을 해야 할 일인가요”

“말안하면 모르나요.

자기랑 나랑 일한 세월이 얼만데.

당연히 내가 고마워하는 거 알겠죠”

 

네에.

아무리 작은 일이라도

상대방이 한 일에 대해서

감사를 표현하는 것은

의미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아니오.

말을 하지 않으면

상대방은 알지 못합니다.

같이 일한 세월이 오래될수록,

상대방에 대한 기대수준은 더 높아지고,

그 기대가 충족되지 않을 때

발생되는 오해나 좌절은

깊어지기 마련이죠.

 

“당신이 이런 행동을 했을 때에만

 나는 당신을 인정해줄거야”라는

조건적 칭찬이 아니라,

 

당신의 존재와

당신의 의도와

당신의 노력 자체에 대해

감사를 표하는 것은,

함께 일하는

한 명의 사람에 대한

존중과 격려로 기능할 겁니다.      


평소에 내가 누군가과 함께 일을 할 때,

“감사합니다”라는 표현을

어느 정도 사용하고 있는지

오늘은 한번 생각해보시기를 권하고 싶습니다.

 

지금까지의 일터 관계에서

감사 표현에  인색한 편이었다면,

내년 나의 성장을 위한 행동계획에

“감사 표현의 연습”을

살그머니 끼워넣어보면 어떨까요.


몸이 먼저 움직여서

마음이 따라가는 일에

아직까지 우리는 별로 익숙하지 않지만,

실제로 가능한 일이니까요.

절대 후회하지 않으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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