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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리학관 May 14. 2024

호이가 계속되면 둘리인 줄 알아요

일을 잘하자고 했지, 무례해도 된다는 말은 안 했는데 / 심리학관

(A) Marketer / 담당 업무 : 회사의 SNS 채널을 관리

-> 특이한 이력 :

영상 편집 프로그램과 카메라를 곧잘 다룰 수 있음


(B) 콘텐츠팀 팀장님

-> 최근 콘텐츠팀에서 다수 인원이 퇴사한 상황

-> (꽤나 진지한 표정으로) A에게,

홍보 영상 촬영을 

한번만 도와주면 안되겠냐고 요청함


(A) "네, 시간 나는 대로 도와드릴께요!"

(B) "그래, 진짜 너무 고마워요. 진짜 별 거 아니니까 가볍게 컷만 쳐서 주시면 돼요!"


(A) 이틀 후 결과물을 전달해드림

(B) 2시간 후 메일을 보냄 (1st 수정요청)

"몇 가지 수정 사항이 있는데,

반영해줄 수 있어요? 첫째... 둘째..."


(A) 다음 날, 시간을 들여 수정한 산출물을 보냄

(B) 2nd 수정 요청 : 영상의 컷이 너무 긴장감이 없음 /

좀 더 속도감을 달라


(A) 이번엔 진짜 마지막이라는 마음으로

하루를 꼬박 수정해서 산출물을 보냄

(B) 3rd 수정 요청 : 빼야 할 부분 지적 /

인서트 컷들이 촌스러움


팀장님이 직접 올라오셔서 하신 말씀 :

"그, 한 번 할 때 깔끔하게 잘 해봐요.

이럴 거면 외주를 그냥 맡겼지.

꼼꼼하게 잘 해 주세요"


호의가 계속되면 권리인 줄 안다

: 시대를 관통하는 절대 명제


이 상황에서 집중해야 할 사항

(1) 싸악 바뀌어 버린 콘텐츠팀 팀장의 태도

* 누가 봐도 굉장히 무례해 보임

* 하지만 우리가 그 입장이 되면

우리도 비슷한 행동을 하게 됨

-> 대부분의 무례는 불안에서 나오기 때문


* 현재 차선책이 없기 때문에,

예의를 챙기기에는 마음의 여유가 없었을 것

-> B 팀장님의 불안과 조급함이

A 마케터를 믿고 쥐어 짜야 하는 상황을 만듬


(2) "네, 시간 나는 대로 도와드릴께요"

* B팀장님의 어려운 상황을 이해하고 있었기에

A는 도와준다고 이야기했을 것


BUT,

내가 상처를 받아가면서까지

상대방의 책임을 떠안을 필요는 없다.


(이렇게 말했으면 좀 더 좋았을 것)

"저한테 남는 여유시간이 2시간 정도 있는데,

컷 편집까지만 해서 드릴 정도에요.

그동안 후작업할 작업자를 찾아봐주세요"


첫째. 나의 현재 업무 상황과,

조력가능 조건을 정확하게 말하자

둘째. 내가 해줄 수 있는 업무 범위를 명확히 하자

셋째. 상대방이 이 상황에서 해야 할 일을 말해주자


(TIP)

* 호의는 일로 베풀지 말자

* 호의는 보통 기프티콘, 삼겹살,

치킨, 비타500 정도가 좋다


(기억할 것)

* 상대방이 정말 급하고, 나의 가치를 인정해주고 있다면, 반드시 대가를 지불하고 정식으로 일을 맡길 것

* 상대방이 무작정 떼를 쓰며 해달라고 요청하는 건 '평소에도 그게 통했기 때문'일 것


**************************

<일을 잘하자고 했지,

무례해도 된다는 말은 안 했는데>

예의있게 일잘러 되는 법.

* 저자 : 박창선

(메시지 브랜딩 회사 '애프터모멘트'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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