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을 잘하자고 했지, 무례해도 된다는 말은 안 했는데 / 심리학관
(A) Marketer / 담당 업무 : 회사의 SNS 채널을 관리
-> 특이한 이력 :
영상 편집 프로그램과 카메라를 곧잘 다룰 수 있음
(B) 콘텐츠팀 팀장님
-> 최근 콘텐츠팀에서 다수 인원이 퇴사한 상황
-> (꽤나 진지한 표정으로) A에게,
홍보 영상 촬영을
한번만 도와주면 안되겠냐고 요청함
(A) "네, 시간 나는 대로 도와드릴께요!"
(B) "그래, 진짜 너무 고마워요. 진짜 별 거 아니니까 가볍게 컷만 쳐서 주시면 돼요!"
(A) 이틀 후 결과물을 전달해드림
(B) 2시간 후 메일을 보냄 (1st 수정요청)
"몇 가지 수정 사항이 있는데,
반영해줄 수 있어요? 첫째... 둘째..."
(A) 다음 날, 시간을 들여 수정한 산출물을 보냄
(B) 2nd 수정 요청 : 영상의 컷이 너무 긴장감이 없음 /
좀 더 속도감을 달라
(A) 이번엔 진짜 마지막이라는 마음으로
하루를 꼬박 수정해서 산출물을 보냄
(B) 3rd 수정 요청 : 빼야 할 부분 지적 /
인서트 컷들이 촌스러움
팀장님이 직접 올라오셔서 하신 말씀 :
"그, 한 번 할 때 깔끔하게 잘 해봐요.
이럴 거면 외주를 그냥 맡겼지.
꼼꼼하게 잘 해 주세요"
이 상황에서 집중해야 할 사항
(1) 싸악 바뀌어 버린 콘텐츠팀 팀장의 태도
* 누가 봐도 굉장히 무례해 보임
* 하지만 우리가 그 입장이 되면
우리도 비슷한 행동을 하게 됨
-> 대부분의 무례는 불안에서 나오기 때문
* 현재 차선책이 없기 때문에,
예의를 챙기기에는 마음의 여유가 없었을 것
-> B 팀장님의 불안과 조급함이
A 마케터를 믿고 쥐어 짜야 하는 상황을 만듬
(2) "네, 시간 나는 대로 도와드릴께요"
* B팀장님의 어려운 상황을 이해하고 있었기에
A는 도와준다고 이야기했을 것
(이렇게 말했으면 좀 더 좋았을 것)
"저한테 남는 여유시간이 2시간 정도 있는데,
컷 편집까지만 해서 드릴 정도에요.
그동안 후작업할 작업자를 찾아봐주세요"
첫째. 나의 현재 업무 상황과,
조력가능 조건을 정확하게 말하자
둘째. 내가 해줄 수 있는 업무 범위를 명확히 하자
셋째. 상대방이 이 상황에서 해야 할 일을 말해주자
(TIP)
* 호의는 일로 베풀지 말자
* 호의는 보통 기프티콘, 삼겹살,
치킨, 비타500 정도가 좋다
(기억할 것)
* 상대방이 정말 급하고, 나의 가치를 인정해주고 있다면, 반드시 대가를 지불하고 정식으로 일을 맡길 것
* 상대방이 무작정 떼를 쓰며 해달라고 요청하는 건 '평소에도 그게 통했기 때문'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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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잘하자고 했지,
무례해도 된다는 말은 안 했는데>
예의있게 일잘러 되는 법.
* 저자 : 박창선
(메시지 브랜딩 회사 '애프터모멘트'의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