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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리학관 Nov 08. 2021

[박정민의 수다다방] 슬기로운 의사생활

일에 대한 태도

요새 tvN ‘슬기로운 산촌생활’을

정말 즐겁게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에는 99즈 선생님들이 모여서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본방사수하는 모습까지 보여주셔서

너~~~~~~무너무 좋았습니다.


그 역할을 직접 연기한 배우님들도

우리 시청자들과 비슷한 감정으로

눈물도 흘리고 감동하시는구나  알게 되어서요.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 1, 시즌 2를 걸쳐서

일터, 함께 일하는 사람, 일을 하는 방법,

일에서 느끼는 기쁨,

일을 하면서 경험하는 좌절과 갈등에 대한

명대사들이 어마어마하게 쏟아졌었는데요.


그 중에서도 이번에 기억났던 것은

스승/선배/상사로서 잘 키워내고 싶은

핵심인재 안치홍 레지던트(김준한 배우님)에게

“일에 대한 태도”를 강조해주시는

우리 채송화 교수님(전미도 배우님)의

이야기였습니다.




내가 오늘 너한테 질문을 몇 개나 했지? (잘 모르겠습니다) 많이 했어, 많이. 미안하다. (아닙니다)


치홍아, 내가 일주일에 수술을 몇건이나 할까? (pause) 아, 나 또 질문한다. 야, 이거 병이다, 진짜. 미안하다 미안해. (평균 일주일에 다섯 건 이상 하시는 것 같은데요) 그럼 일년에 대충 잡아도 250건 이상은 하겠다. (예)


[내가 너한테 질문을 왜 계속해서 하냐면] 긴장하라고. 수술하고 환자들 대할 때. 너도 그렇고 성민이도 그렇고. 항상 긴장하라고 그러는 거야. (네)


이 일이 힘은 드는데 금새 익숙해져.

근데 익숙해질 게 따로 있지.

우리 일은 그러면 안되는 거잖아.

그래서 그래.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 1 - 3화 (2020.03.26)




일을 처음 배울 때에는,

세상에 나 같은 바보 멍청이 해삼 말미잘이

또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처음 들어갔던 회사에서

미국에 팩스를 보내야 했었는데요.


(세상에 태어나서

팩스라는 기계를 처음 보았었어요!!

게다가 외국에!!! 이 종이를!!!!

전송하라는데!!!! 으흑흑흑흑흑)


제가 팩스 기계 앞에서

바들바들 떨리는 손으로

이것저것 눌러보며

"왜 미국에 걸었는데

우리나라가 나오는 거지"

진땀을 흘리던 모습이

기냥 보이실 거에요.

(미국 국가번호를 안 눌렀거덩요 ㅎㅎ)


우앵앵앵앵앵앵 / 출처 : Unsplash


얼마 지나지 않아서

팩스라는 기계를 다루는 데 있어서는

그 어떤 두려움도 생기지 않게 됐습니다.


팩스 종이가 떨어지면

갈아 끼울수도 있게 됐고,


답을 안해주는

홍콩 사무실 담당자에게

“RESEND!!” “URGENT!!!”

도장을 쾅쾅 찍어서

몇번씩 다시 보내는 호기로움까지

보이게 되었습니다.

(와아, 27년 전의 일이

갑자기 또렷하게 기억났어요!! ㅎㅎ)


일을 시작했을 때에는

언제나 일이 손에 익게 될까

그날이 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렸었는데요.


정작 일이 익숙해진 다음에

너무나 큰 장애물을

너무나 자주 만나게 될 거라는 생각을

그때는 하지 못했습니다. ㅠㅠ.


익숙해져서

오랫동안 해왔기 때문에.


한술 더 뜨면

“나는 이 일을 잘 해!!”라고

확신!!! 하고 있기 때문에


스스로에게 허용하는 느슨함.

근거없는 자신감.

일을 끝내는 것에만

중점을 두는 성의 없음.

대충대충 때우려는 게으름.

이해관계자들에게 보이는 무례함.

"어떻게 이걸 몰라"라는 상대방 비하.

"원래 이렇게 했었어요" 과거에 안주.

효율성과 변화성장에 대한 관심 끄기.


일이 낯설게 느껴지지 않을때부터

우리의 성장을 방해하려

호시탐탐 노려대는 빌런이

요녀석들인거죠.


일이 익숙해졌을 때를 기다려 우리를 노리고 있는 빌런들 / 출처 : Unsplash


일을 처음 익혔을 때보다

어쩌면 익숙해졌을 때.

대처하기 어렵고

넘어가기 어려운 고개를

더 많이 만나게 된다고

느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어려운 순간순간을

잘 버티면서

한발짝 한발짝을

정성껏 밟아가려는 태도를

기를 수 있다면.


지속적으로 끈질기게 연습해서

일에 대한 성의있는 태도를

내 몸에 배어 있는

습관으로 만들려는

노력을 하게 된다면.


“일”과 “나”는

훨씬 더

신뢰롭고 탄탄한 관계를

맺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오늘 해봤습니다.


[COZY SUDA 박정민 대표]


* 박정민 소개자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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