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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도인의 관계심리학] 사랑에 빠진게 죄는 아니잖아!

스턴버그의 사랑의 삼각형으로 보는 '부부의 세계'

by 심리학관


국민 나쁜XX가 된 드라마 '부부의 세계'의 이태오...

희대의 명언(망언)을 남기는데요.

바로

"사랑에 빠진게 죄는 아니잖아!"

사!빠!죄!아! 입니다.


번지르르한 모습으로

다시 고산에 돌아온 이태오.

다음 중 이태오에게 없는 것은 무엇일까요?


① 아들

② 딸

③ 아내

④ 직장

⑤ 책임감


네, 정답은 바로 ⑤번 책임감입니다.


이태오는 일관성 있게 책임감이

결여된 모습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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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다른 인물들은 어떨까요?


여기서 잠깐

부부의 세계의 인물들,

그들의 사랑을 살펴보겠습니다.


미국의 심리학자 스턴버그는

사랑은 열정, 친밀감, 헌신의

세 가지 요소로 구성되어 있다고 하였습니다.


열정은 낭만, 신체적 매력, 성적인 욕망을,

친밀감은 서로에 대한 이해와 믿음, 정서적 지지, 유대감을,

헌신은 사랑을 지속하려는 의지, 함께하겠다는 다짐을

의미하는데요.


이 세 가지 요소가 얼마나 균형을

이루고 있느냐에 따라 사랑의 모습이

달라진다고 하였습니다.


1. 친밀감만 있는 경우 : 좋아함


- 아마도 지선우가 정신과 의사인 김윤기를 향해

한때 갖고 있었던 감정이 이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믿고 의지했기에 속에 있는 것을 다 보여줬다는

말을 지선우가 한 적이 있지요.


2. 열정만 있는 경우 : 도취성 사랑


- 친밀감과 헌신이 없는 열정직인 흥분만 있는

사랑입니다. 누가 생각나시나요?


네, 고예림의 남편, 손제혁이 생각납니다.


손제혁이 고예림에게 한 "우리 연애할까?" 라는 멘트에서

반성과 간절함도 조금 보였지만

도취성 사랑도 보였다면 좀 억지인가요?ㅎㅎ


여러분은 어떠셨나요?


3. 결심과 헌신만 있는 경우 : 공허한 사랑


- 서로에게 감정적으로 집중하거나

성적인 매력을 전혀 느끼지 못하면서

상대를 사랑하겠다는 결심만 있는 상태입니다.

고예림의 방식이었지요.

그런 고예림에게 남은 건 공허함 뿐이었지요.


4. 친밀감과 열정만 있는 경우 : 낭만적 사랑


- 이건 결혼 전 이태오와 여다경의 사랑 같네요.

매우 낭만적이지만 지속적인 만남이나

함께 하는 미래에 대해서는 준비하지 않는

모습이 여기에 해당됩니다.


사실 이 때도 이태오는 헌신(책임감)이

없는 모습이었지요.


지선우와 여다경 사이를 왔다갔다 하며

일관성 없는 태도를 보이는 것 같지만

사실 일관되게 헌신 없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 바로 이태오입니다!


SE-27d3fd6c-7f41-4df9-87fd-8f405d6f796e.jpg 난. 이태오를. 좀. 알고.


5. 친밀함과 헌신만 있는 경우 : 우애적 사랑


6. 열정과 헌신만 있는 경우 : 얼빠진 사랑


7. 친밀감, 열정, 헌신 모두 있는 경우 : 성숙한 사랑


8. 세 가지 모두 없는 경우 : 사랑이 아님


지선우를 향한 김윤기의 마음은

우애적 사랑일까요, 얼빠진 사랑일까요?

아니면 성숙한 사랑으로 될까요?


아니면...

김윤기는 아직도 미스테리입니다.


책임감, 헌신이 없는 이태오.


책임감이 없는 사람들은 어떤 특징이 있을까요?

바로...

남탓을 자주합니다!


지난 회에서도 지선우에게 이태오는

자신을 한번만 용서해 줬으면

일이 이렇게 되지 않았을 거라며

지선우를 탓을 합니다.


남탓을 하며,

내 탓이 아니라고 정신승리하며,

이태오는 만족스러울까요?


아닙니다.

책임감이 없다는 것은

결정권이 없다는 얘기와 다를 것이

없으니까요.


실제로 내가 선택한 것임에도

남탓이라고 생각을 하게 되면

내 인생에서 내가 선택한 게

없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선택과 책임은 한 셋트입니다.

책임이 없다면 선택도 없는 것입니다.


책임을 지지 않으려고 한다는 것은

내가 원한 선택을 하지 않았거나

의식적인 선택을 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자기 것이 아닌 것 같은,

원망만 가득한 삶을 살게 됩니다.


그렇다면 책임감이 넘치면 좋을까요?

그렇지도 않습니다.


자신의 말과 행동에 책임을 지면 되는 것이지,

다른 사람의 행동이나 문제까지

자신의 책임으로 가져올 필요는 없습니다.


과도한 책임감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타인의 고통과 외로움, 분노, 잘못도

모두 자신이 책임지려고 합니다.


그래서 타인의 감정에 맞추고

타인의 행동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등

타인에게 조종당하기도 합니다.


나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하며 더 애씁니다.

바로 민현서나 고예림처럼요.

선택이 없는 책임 끝에 남는 것은

허망함뿐입니다.


부족하지도 않고 과도하지도 않은 그 지점.

균형을 맞추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고

또 가장 어려운 일 같네요.


선택은 없고 책임만 있었던

민현서와 고예림.


선택만 있고 책임은 없는

이태오.


민현서와 고예림은 선택을 하였으니

이제 이태오의 책임만 남은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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