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현장학습보단 소풍! -차돌박이 숙주볶음

by 루치아

요즘은 '소풍'을 '현장학습'이라고 한다.


난 굳이 애들이 놀이공원 놀러가는 것에도 '학습'이란 단어를 쓰는 게 영 못마땅하다.


그러거나 말거나, 딸은 신이 났다.


난 대체적으로 요리를 못하는 편이지만 김밥을 특히나 못한다.


집근처에서 새벽 5시부터 문을 여는 꼬마김밥집에서 김밥을 사서 작게 잘라 소풍 도시락을 싸줬다.


딸은 놀이기구를 뭘 탈지 미리 친구들과 정해놨는데 무서울 것 같다며 아침부터 재잘댔다.


그리고 소풍을 갔다와선 어찌나 힘든지 피아노 학원도 빠지고 집에 오자마자 잠이 들었다.


그래. 노는 것도 힘들지.


저녁에 뭘 먹어야 기력이 날까 고민하다 냉동실에 남아있는 차돌박이가 눈에 띄었다.


마트에서 숙주 한봉지 사서



굴소스 한 숟가락, 간마늘 한 숟가락 넣고 숙주, 차돌박이 볶으면 끝.

부드럽고 기름져서 아이들도 잘 먹고 신랑도 맥주 한 잔 할때 그만이다.


딸, 놀 땐 그렇게 확실히 놀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