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정기적으로 울어야 할 필요가 있어.
여행을 하다 보면
여행 중에 제일 설레는 순간은 티켓을 예매한 순간인 것 같아요.
그리고 그 여행 시간을 기다리며, 준비하는 시간.
막상 비행기에 올라타면 짜릿함은 짧다. 고대로 딥 슬립, 잘 자요.(와인 몇 잔은 필수)
고소공포증은 심한데, 비행기는 안 무서워요.
항공사에 대한 믿음일까요?
입국 심사대에 올라 짧은 인사를 나누면 ‘원하는 곳의 꿈나라로 잘 들어왔구나’라는 안도감과 설렘이 몽글몽글 마구 솟아올라요. 제일 중요한 것, 공항 문 열고 나가는 순간 그 나라의 온도, 습도, 냄새, 소리, 풍경에 멍하니 느끼지요. 그런데 여기서 느끼는 건 자칫 흥분되어 사고가 발생될 수 있으니, 일부로 템포를 떨어뜨리는 순간이기도 해요. 이 순간에 뭘 잃어버리거나, 이동하는 순간 오류가 발생될 수 있으니, 이때가 제일 좋은 순간이면서도 제일 위험한 순간이기도 한 것 같아요.
이런 설렘과 짜릿함을 할 수 없는 요즘은 안전 규칙을 잘 지키면서 구석구석 국내 여행을 가도 좋은 것 같아요. 지난주 열흘이라는 시간을 제주에서 보내고 왔지요.
제가 하고 있는 일의 특성상 성수기에 누구와 스케줄을 맞춰 여행을 가는 것은 어려운 일이 되어 저는 성수기 전 미리 휴가를 즐기는 사람이 되었죠. 남들은 방전한 나를 위해 충천하고 온다면, 저는 미리 충천해 방전될 때까지 사용하죠.
아무런 계획 없이 간 여행이라 도착한 날에는 멍하니 숙소에서 음악만 들으면서 시간을 보내다가 숙소에서 제일 가까운 곳에서 늦은 저녁 보말칼국수 한 그릇을 먹었는데, 거기 열무김치가 너무 맛있어서 김치만 포장 해달라기에 그래서 제일 부담 없는 금액의 고등어구이와 보쌈이었는데, 고등어는 노르웨이산이니깐 먹지 말고, 제주에 왔으니, 제주 고기를 먹어보라는 사장님의 추천으로 작은 사이즈의 만원인 보쌈과 다른 거 아무것도 필요 없고 열무김치만 주시면 된다는 주문과 함께 숙소에 와서 열무김치와 보쌈에 레드와인 한 병을 마시고 여행의 첫날 꿀같은 잠을 잤습니다. 낯선 곳에서의 첫날밤은 맛있는 음식에 술 한 잔은 아주 좋은 컨디션을 만들어 줍니다.
여행지에서 다양한 스포츠를 경험하는 것은 매우 좋은 일 같아요. 트레킹은 혼자 하게 된다면 위험부담이 크고, 요가는 대화가 잘 통하지 않아도 따라 할 수도 있고, 각 나라마다의 요가원의 모습도 발견할 수 있어 특색적인 경험이라 생각해 요가원을 찾게 되었어요.
그러면서 이번 제주 여행에서도 숙소와 가까운 곳에 있는 요가 수련원을 찾다가 발견한 요가원
생각보다 너무 좋아서 정말 ‘제주로 이주하고 싶다’를 연발하면 제주에 오면 난 뭘 먹고 살 수 있을까? 하며 심히 고민 잠깐 했었지요. 이주하게 된다면 이 동네 근처로 오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죠.
자연 안에서 요가를 하는 것, 장소도 좋았지만 요가 수업 안에서 집중할 수 있는 요가원 안의 컨디션과 선생님의 가르침이 너무 좋았어요. 혹시 오다카 요가로 아시나요?
요가의 움직임이 물에서 영감을 얻어 고안된 동작이라고 하더라고요.
이제까지 제가 알고 있는 요가는 동작에 연연하거나, 몸을 많이 쓰는 동작이었다면 이번에 알게 된 요가는 동작보다 나에게 집중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어요.
고요한 밤 마지막 요가 자세인 사바아사나 자세를 하면서 선생님이 해주신 말씀과 음악이 저에게 너무 와닿아 주르륵 막 눈물이 흘렀었어요. 다행히 불을 켜지 않고, 간접조명 정도의 밝기와 젖은 땀 때문에 땀인지 눈물인지는 알 수 없도록 얼굴과 머리카락을 가지고 마른 세수를 한 것 같아요.
사람은 정기적으로 울어줘야 하나 봐요. 나도 나에게 모른척한 나의 감정이 있었나 봐요.
숙소로 가는 길 자동차 창문을 모두 열고 차 안으로 들어오는 바람이 너무 좋았던 날로 추억하여 이렇게 몇 자 적어 공유해봅니다.
요가와 명상의 힘을 조금 느껴봤던 여행.
시원, 새콤, 달콤한 미역오이냉국
이 계절에 먹어야지만 맛나는 오이냉국.
천 원에 3개 하는 오이를 사서, 얇게 썰어 오이팩도 하고, 고추장에 찍어 아삭아삭 간식처럼 먹기도 하고, 정성스럽게 채 썰어 오이냉국도 해 먹으면, 땀 많이 나는 여름에 칠첩반상 부럽지 않은 밥반찬으로 최고인 요리이지요.
오이 2개, 당근 반 토막, 미역 한 줌, 깨소금
물 1리터, 빙초산 1 작은 술, 소금 2 큰 술, 설탕 반컵
1. 깨끗하게 씻은 오이를 듬성듬성 껍질을 벗기고, 얇게 썰어 채 썰어 준다.
2. 당근도 깨끗하게 씻어 껍질을 벗긴 후, 얇게 썰어 채 썰어 준다.
3. 미역은 20분 정도 담가 둔 후, 먹기 좋게 잘게 썰어 준다.
4. 준비된 촛물 볼에 모두 섞어 잘 희석해 준다.
5. 국그릇에 오이를 7 정도 담고, 미역을 3 정도 담고, 당근은 고명 정도 올리고, 얼음을 담고, 촛물을 부은 후 깨소금을 으깨어 올린 후 먹으면 근사하고 시원한 오이미역냉국을 맛볼 수 있다.
저는 촛물과 오이 등의 재료를 썰어 넉넉하게 만들어 뒀다가 그때그때 냉국을 말아먹어요.
여기에 찬밥을 말아먹어도 아주 맛있지요.
여름엔 가볍고 시원한 음식으로 이 더운 여름을 잘 이겨내보는 건 어떨까요?
양배쓰님의 가볍고 시원한 다음 이야기를 기다리며 저는 오늘 저녁도 오이 듬뿍 넣은 냉국 말아먹어야겠습니다.
양배쓰님의 다음편을 기대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