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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힘 Ohim Jul 16. 2023

<꾸준히>9시 15분

그런 것과 그렇지 않는 것.

가면 갈 수록 내 몸에 이로운 것들 하나둘씩 찾게 된다.

하물면 몸에 좋은 물을 마시려고 하거나, 유정란을 먹으려고 하는 것 유기농 과일이나 채소를 선택하는 것.


나이가 들어 감에 있어 어디에 소비를 해야할지 어디에 절충을 해야할지를 구분짓고 20대와는 다르게 설계된다. 20대에는 다채로운 것들에게 소비하고 소비되었었다.

한장의 티셔츠를 사더라도 순간적인 감정에 사는 일보다 오랫동안 편안하게 입을 수 있을만한지를 꼼꼼하게 따진다. 저렴하게 여러장을 사는 일보다 여러장 살 돈으로 한 장을 소중하게 오래 입는다.


어릴적에는 즉흥적이고 쉽게 감정을 들어내는 사람이었던 것 같다.

감정을 들어내는 일은 나를 표현하는 좋은 일이지만 늘 내 감정을 쉽게 항상 노출 시킬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알았다.


내가 가지고 있는 것들 조금씩 바꿔가기 시작했다. 

나의 체형에 잘 맞는 속옷을 입는 것, 면이 좋은 수건을 사용하는 것, 내게 맞는 베개를 찾는 것, 옷은 입어보고 활동에는 편하고 디자인도 놓칠 수 없는 의류, 폭신한 발매트를 구매하는 것, 내가 항상 가까이 다루고 먹게 되는 식기와 컵 조리도구에 신경 쓰는 것, 음악을 즐기는 것, 좋아하는 작가나 출판사가 있을만큼 책을 읽고 구별하는 것, 냉장고에 유통기한 지난 소스를 버리는 것, 오랫동안 입지 않는 옷을 과감히 의류 수거함에 넣고 오는 것, 오랫동안 연락하지 않는 관계는 번호에서 지우는 것, 오래되었다는 이유로 붙잡고 있던 불편한 관계를 끊는 것, 뒷담화와 시기 질투가 가득한 사람은 곁에 두지 않는 것.

오래 될 수록 좋은 것은 그저 묵묵한 것들 같다. 오랜 장, 오랜 김치, 오랜 사진, 오랫동안 묵묵히 응원하고 지켜봐준 사람들.


그래서 나도 묵묵히 나의 일을 하며 묵묵히 다른 이를 응원하며 사랑하기로 했다.




오늘도 이 글을 읽어주신 모든 분들 모두 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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