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여름에는 즐겨 먹는 식재료가 있다.
아삭한 오이
등산에 갈 때면 꼭 챙겨가는 오이
오이는 무더운 여름보다 초여름에가 더 아삭하고 수분도 많다.
고추장에도 찍어 먹고, 마요네즈에도 찍어 먹고, 어릴적 엄마가 오이무침 해주시던 맛을 생각하며 나도 따라 무쳐 보기도 하고, 짱아찌도 담그고, 샐러드도 해 먹는다.
감칠맛 넘치는 토마토
토마토를 너무 좋아한다.
토마토는 사계절 나오지만 지금이 제일 저렴하고 다양하고 맛있는 토마토들이 넘쳐난다.
겨울에 먹는 토마토는 여름에 먹는 토마토보다 그 감칠맛이 덜 한다.
김치찌개에 할 때도 1알정도 넣으면 나트륨양도 줄이고 감칠맛이 더 풍성해진다.
잘개 썰어 양파, 샐러리와 레몬을 함께 넣고 올리브 오일에 버무려 먹으면 여름이 그렇게 상쾌할 수 없다. 카레에도 넣어 먹고, 토마토밥도 해 먹는다. 그리고 가끔 여름밤 열대야로 더워 땀이 많이 날 때 어릴 적에 먹었던 추억의 맛으로 토마토를 썰어 설탕을 뿌려 먹으면 그 추억의 맛이 생각나며 기분이 좋아진다.
채즙 가득 가지
가지를 참 좋아하게 됐다.
어릴적에 엄마가 무쳐주셨던 데친 가지 무침.
편식은 크게 없이 자랐지만 가지는 좋아하는 음식 순번에는 없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바라보는 시선들이 변하고 생각하는 이상형이 변하고 가치관들이 변하면서 내 입맛들도 많이 달라지게 되는 것들이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가지가 그렇다 어느 순간 엄마가 무쳐 준 가지 무침을 해달라고 한다. 그게 그립고 맛있게 느껴진다.
찜통에 반을 가른 가지를 데치고 뜨거울 때 쭉쭉 찢는다. 한소끔 식혀낸 후 가볍게 갖은 양념으로 가볍게 조물조물 무쳐 내어주신다. 뜨거운 밥에 올려 먹어도 맛있고, 입맛 없는 여름 찬밥에 슥슥 비벼 먹어도 맛있다.
향긋한 복숭아
정말 여름에는 독보적인 복숭아
딱 이 계절에만 먹을 수 있는 복숭아는 참 매력적이고 귀한 과일이다.
그 얼마나 또 맛있는 복숭아를 고르는 일은 쉽지 않다.
색은 예쁜데 향은 없고 달기만 하거나, 향은 있는데 단맛이 전혀 없거나 그래서 늘 복숭아를 고를 때 과일 가게 앞에서 10분을 심각하게 고민하며 서성인다.
그 10분은 내게 아주 고심한 시간이다.
오늘은 비가 많이 내립니다. 모두 큰 피해없이 보내시길 바라며 오늘도 이 글을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 좋은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