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히> 6시 49분

by 오힘 Ohim

탐스럽게 빨간 사과를 자르는 순간 알았다. 아! 맛이 없겠구나.

사과를 자라는 동안 칼에 힘이 없고, 느슨하다.

맛이 있는 사과는 힘이 경쾌하게 잘린다.

자른 사과를 한입 먹고 역시나 예상이 맞았다.

이 집 사과는 단언컨대 언제나 너무 맛있어라며 외쳤다는

한봉지씩 사던 나는 그날따라 가을도 왔다싶어 큰맘을 먹고

사과 한박스를 샀다.


요즘은 물 흐르는대로 살아고 있는 느낌이다.

스트레스도 없고, 크고 작은 기쁨과 슬픔이 없다.

좋은건가?

나쁜건가?

더군다나 흐린 날씨 덕에 이 마음이 확고하고 깊게 들어온다.

온전한 삶이 무엇이며 단순한 열정이 무엇일까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이게 모두 사과가 맛이 없어 드는 감정에서 피어나는 것들인가

저 사과를 모두 어떻게 치워 해칠울까에서 오는 생각일까


스트레스는 아니다.

고민이 생긴거다.


스트레스와 고민은 같은 맥락에 있는 건 같은데 스트레스는 해결이 되지 않을 것만 같은 느낌이 들며 해결이 안된다는 부정에 사로잡혀 있을 때 쓰는 단어인거 같고, 고민은 내가 해결을 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하는 생각하는 과정의 단어인거 같다.


나는 지금 맛없는 사과때문에 지금 고민이다.


*잼은 설탕과 시간 비용이 많이 들어가고 이 많은 잼을 나눠줘도 내가 먹어야할 양이 더 많을 것 같다.

*샐러드로 해도 과연 맛있을까? 채소의 맛까지 해칠까 싶다.

*사과발효주를 만들까? 실험의 연장이다.

*나눠줄까? 엄마의 말이 생각난다. 음식은 꼭 맛있을 때 나눠먹어라.

*당근을 사고, 양배추를 사야겠다.


주스를 만들어 먹자.

냉장고 채소칸에 있는 사과 어서 방빼.




오늘도 이 글을 읽어주신 모든 분들 좋은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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