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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크리스 May 05. 2023

[브랜딩log] 일본의 '불낙(不落)사과', 역발상

fleeting notes

1991년 9월 큰 태풍으로 인해 일본 아오모리(青森)현은 그야말로 쑥대밭이 되었다. 아오모리현은 일본은 물론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사과 생산지. 농민들은 망연자실해 했다. 출하 직전이었던 사과의 90%가 태풍 피해를 입었기 때문이다.


이때 한 농부가 아이디어를 낸다. 나머지 10%의 사과에 '불낙(不落)사과' 즉, '떨어지지 않는 사과', '합격 사과'라는 이름을 붙여 정상 가격의 2~3배 가격에 내놓은 것이다. 그해 아오모리현 사과는 '그런 강력한 태풍에서도 살아남았는데 그까짓 시험에서 떨어질 리 있겠느냐', '사과를 먹으면 시험에서 떨어지지 않는다'라는 마케팅이 더해지면서 전국적으로 큰 인기를 모은 것으로 전해진다.


합격의 사과


공교롭게도 미국의 어느 사과 농장 일대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고 한다. 큰 우박이 내려 주문 예약된 사과들이 다 망가져 못쓰게 된 것. 모두가 낙심한 가운데 한 농부만은 달랐다. 그는 망가진 사과들의 맛을 보더니 예정대로 포장해 구매자들에게 부쳤다. 우박에 외형이 조금 망가지긴 했지만 맛과 향은 손색이 없다고 판단해서였다. 대신 그는 이런 편지를 박스에 동봉했다고 한다.


"이번에 보내드리는 사과는 우박에 맞은 상처가 있습니다. 이것은 고산지대에서 자란 특산품이라는 증거입니다."


대학 시절 마케팅 수업에서 역발상 가치를 강조하던 교수님께 들었던 이야기들이다. 찾아보니 <떨어지지 않는 사과(落ちないリンゴ)>는 태풍 피해가 없는 해에도 여전히 그렇게 팔리고 있다고 한다.  

https://www.yomiuri.co.jp/national/20230112-OYT1T50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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