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의 한 양봉업자가 곰들 아니, 꿀 도둑들에게 3년 동안 시달렸다. 어찌나 꿀을 좋아하던지 습격이 끊이지 않자 양봉업자는 곰들을 위해 따로 먹이까지 가져다 놓고 갖은 방법을 동원했지만 모두 허사였다. 녀석들의 범행은 그칠 줄을 몰랐다. 방범용 CCTV를 설치하던 양봉업자의 머리에 문득 이런 생각이 스쳤다.
'곰을 꿀 감별사로 활용해 보면 어떨까?'
그렇게 진행한 리얼리티 실험(?)에서 무자비한 약탈자로 보였던 곰들이 벚꽃꿀 같은 건 거들떠보지도 않은채 "터키의 명품꿀 Anzer 꿀"만 찾는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꽤 고상한 미각의 소유자였던 셈이다.
'곰이 선택한 꿀', '은혜 갚은 곰'이란 이야기가 널리 퍼지면서 양봉업자가 내놓는 꿀의 인기도 덩달아 치솟았다.제품에 내러티브를 담는,역발상 마케팅에 성공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