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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크리스 May 11. 2023

인공지능은 악마를 부르는 주술이다?

fleeting notes

최근에서야 AI 관련 기사들이 비오듯 쏟아지고 있지만, 사실 인공지능에 대한 우려와 공포는 꽤나 꾸준히 나오던, 존재감 있는 토픽이었다.


일론 머스크


"인공지능은 마치 악마를 부르는 주술과도 같다. 육각형의 모양과 성스러운 물을 가지고 나타났다는 한 남자는 처음에는 악마를 제어하는 것이 가능했다. 그러나 그 뒤에는 제어할 수 없게 됐다."


이 말은 테슬라의 창업자 일론 머스크(1971-)가 2014년 10월 개최된 MIT 심포지엄에서 했던 것이다. 2014년이 언제였던가. 아이폰6와 갤럭시5가 출시되던 해였다. 사람들 머릿속에 실생활에 쓸 수 있는 AI라는 존재가 상상될 수 없을 때 이런 우려 섞인 목소리를 냈던 것이다. 그즈음 스티븐 호킹(1942-2018) 박사 역시 언론 인터뷰를 통해 "인공지능이 인류의 종말을 초래할 수도 있다"고 화력을 지원했다. 일반인의 세계까지 전달되지 않았을 뿐, AI에 대한 논란이 이미 오래 전부터 있었던 셈이다.


요즘 들어 AI 반대 진영의 대표격으로 일론 머스크가 더 자주 소환되고 있는 느낌이다. 한 가지 아이러니라면 그에게 막대한 부를 안겨준 테슬라와 민간우주탐사선 모두 인공지능 기술을 기반으로 만들어진다는 점이다. 지난달 있었던 우주선 이륙 실패, 폭발 사건 이후 스페이스X의 인공지능 개발은 더 가열차졌을 것이다. 일론 머스크는 최근 'X.AI'라는 인공지능 법인을 설립해 AI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기까지 했다. 그런 점에서 그가 내놓는 진심어린 걱정들은 "나만 아니면 돼~!!"라는 얌체짓이 아니라면 통렬한 자기반성쯤 될 테다.


나만 아니면 돼~~!!


언론이 방음벽 역할을 자처하고 있어서 그렇지 우려 목소리 못지 않게 그에 대한 반론도 꾸준했다. 2014년 AI 전문가 오렌 에치오니(앨런인공지능연구소장)는 “'인공지능이 악마를 해방해준다'라는 말은 원초적인 공포를 일으키는 표현이다. 프랑켄슈타인이나 메리 셸리 때로 회귀하는 것”이라며 일론 머스크의 말에 반박했다.(이밖에도 찾아보면 엄청나게 많다. 그만큼 여러 시각이 스파크를 일으키고 있는 주제다.)


AI 기술에 대한 공포심이 이해는 가지만 한국이든 외국이든 언론의 균형감이 한쪽으로 쏠려있는 듯한, 우려와 공포에만 치중되고 있는 것 같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조금은 호들갑처럼 느껴진달까. 물론 그리 낯선 일은 아닐 테다.


"기계가 인간의 역할을 대체하고, 인간은 더 이상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표현할 수 없게 될 것이다."(메리 셸리), "인간들은 무기와 기계에 의해 점차적으로 노예로 만들어질 것이다."(존 스튜어트 밀), "기계의 도입은 인간의 능력을 저하시키고, 인간 간의 연결과 공동체의 의미를 파괴할 것이다."(노아 웹스터), "기계의 발전은 지적인 능력과 창의성을 약화시키고, 사람들을 통제의 노예로 만들 것이다."(찰스 디킨스)


이 말들에 나오는 '기계'를 '인공지능'으로 바꿔도 아무런 손색이 없을 듯 하다. 새로운 기술에 대한 공포란 언제나 존재하는 것이었다.


updated : 2023-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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