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화학작용을 한계치까지 키우려는 언론의 네이밍 기교('충격고백' 같은)는 이제 익숙하다. 늘 그렇듯 한쪽에선 Chat GPT가 얼마나 유용한지, AI로 어떤 예술 작업들이 이뤄지고 있는지 친절히 설명하면서 다른 한쪽에선 "어떻게 이런 일이!"하고 있는 것이다.
눈에 띄는 점은 "해프닝으로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현지 언론의 전망이다. 그렇다. 중국에서 Chat GPT 사용은 불법이었던 것이다! '인공지능이 인간 세상을 지배할 것'이라는 우울한 예언이 횡행하는 지금, 차단막을 세워 스스로 고립되는 길을 선택한 셈이다. AI 개발의 근간에 방대하고 촘촘한 데이터 공유와 개방, 협력이 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 외부와의 교류를 끊고 독자노선을 선포한 중국의 AI 개발이 어떤 양상을 띄게 될 지 궁금해진다.
한편, 위화를 띄워주려 모옌이 AI에게 건넨 키워드는 '발치'였다고 한다. 위화는 사회 초년병 시절 병원에서 이를 뽑는 일(발치사)을 했다. 한 에세이에서 그는 재활용하느라 바늘이 구부러진 주사기 때문에 어린 환자들이 고통스러워하는 걸 보고 바늘을 평평하게 갈기 시작했고, 그것이 '타인의 고통'에 주의를 기울이게 된 계기였다고 썼다고 한다. 하지만 위화는 작가가 된 계기를 묻는 질문에 "그냥 병원일이 재미없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