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크리스 May 22. 2023

따릉이, 메트로폴리스의 상징

fleeting notes


아침 신문을 보니 서울 공공자전거 '따릉이' 누적 이용 건수가 1억4000만건을 넘어섰다고 한다. 누적 이동거리는 지구에서 달까지 510여회를 왕복할 정도(3억8700만km)였다고.


따릉이


따릉이라면 나도 할 말이 있다. 웬만한 사람 못지 않게 애용하고 있어서다. 찾아보니 2017년 4월부터 최근까지 20,274분, 즉 333시간가량 탄 것으로 나온다. 거리는 3000km쯤. 대충 계산해보니 서울-부산을 3.5회 왔다갔다 했다. 탄소도 690kg나 줄였다는데, 나도 모르는 새 지구 공동체에 기여한 셈이다.


어딜가든 있다. 쉽다. 저렴하다.


굳이 꼽자면 이 세 가지 이유가 따릉이의 인기 비결 아닐까 싶다. 따릉이는 버스전용차로와 더불어 한국을 대표하는 '수출상품'이기도 하다. 2022년 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 5개국에 수출됐다. 현재 따릉이는 4만대가 넘는데, 파리(2만), 런던(1만), 뉴욕(1만) 등과 비교해 압도적이다.


서울시민들의 자연보호와 탄소절감 의식이 유독 특별한 것이 아니라면 따릉이라는 서비스 자체가 그만큼 잘 설계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하긴, '어딜가든 있다, 쉽다, 저렴하다'만 충족시킬 수 있다면 그 어떤 프로덕트라도 사랑을 받을 터. 그런 면에서 따릉이는 초창기 스타트업들에게 한수 가르침을 주는 것 같기도 하다.


연간 100억원대 적자라는 점에서 종종 눈총을 사기도 하지만, 따릉이는 이제 서울이라는 거대 메트로폴리스의 상징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한 것 같다.


updated : 2023-05-22


관련문서(브런치 링크)

- 제텔카스텐 인덱스

- 사회문화 인덱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