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사 시간부터 다르다. 오후 6시24분. 누리호 1차는 오후 5시, 2차는 4시였다. 항우연 측 설명이다. "1, 2차는 발사체 성능을 확인하기 위한 발사였기 때문에 오전부터 준비를 해서 발사하기 좋은 시각인 오후 4시 경을 목표로 했다. 이번엔 실전이라 달라진 것이다."
· 미국 국방부 영내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 는 이미지가 온라인에 돌았다. AI가 만든 가짜였다.
· 트위터와 일론 머스크가 십자포화를 맞았다. 트위터 유료 인증을 받은 계정에 처음 게시됐다. 이후 러시아 관영매체 RT가 "펜타곤 근처에서 폭발이 일어났다"고 리트윗했고, 짝퉁 블룸버그 '블룸버그 피드'가 다시 받으며 일파만파 확산됐다.
· 이 일로 미국 증시가 잠시 출렁였다. 안전자산인 국채와 금값이 상승했다. '검은 손'들이 활개칠 여지가 생겼다.
한국 여성 자살률 급증?
· 영국 이코노미스트가 한국 여성 자살률에 주목했다, 고 한국 언론들이 받아썼다.
· 2018~2020년 통계를 분석해보니 40세 미만 여성 자살률이 13.6명에서 16명으로 '급증'했다는 것. 나머지 39개국은 평균 4.6명에서 4.7명으로 소폭 증가했다. 이유로는 "가사, 육아, 일 병행 등 모순적인 기대를 강요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성차별과 성적 학대에 시달리고 있다"고도 했다. 안타까운 일이다.
· 의문도 든다. 한국의 자살률은 24~28명, 고령 자살률은 50~60명대다. 16은 평균을 한참 밑돈다. 매년 여성 자살률은 전연령대에 걸쳐 남성보다 절반쯤 낮다. 이 분석대로라면 나머지 사람들은 그보다 더한 모순들에 맞닥뜨리고 있는 셈이다.
· 이코노미스트 분석은 맞지만 틀렸다.
형사 박미옥
· 한국 첫 강력계 여형사, 박미옥 전 경정이 책을 냈다. 형사 박미옥.
· 1987년 순경 공채 시험 합격하고 1991년 역사상 첫 강력계 여형사로 선발됐다. 여자형사기동대 동기생 21명 중 혼자 마지막까지 남았다. 최초 여성 강력반장, 최초 여성 마약범죄수사팀장, 최초 여성 강력계장.. 그가 걷는 곳에 길이 났다.
· 신창원 검거 공로로 순경 9년 만에 경위로 초고속 승진했다. 마지막 직위는 경정.총경(경찰서장) 바로 아래, 일선서 과장급이다. 유영철, 정남규, 숭례문 방화 사건 등에도 참여했다. 드라마 <시그널>, 영화 <괴물> 자문을 맡았다.
· 박미옥은 뜻밖의 말을 한다. 사랑. "형사는 사람을 사랑하는 사람이 해야 하고, 수사란 결국 사람을 구체적으로 사랑하는 일이다."
시민단체가 기부를 요구했다.
·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이 최근 판결금을 수령한 피해자 유족들에게 '20%를 달라'는 내용증명을 보냈다. 조선일보가 1면 톱으로 대서특필했다.
· 피해자들은 2012년 10월 이 단체와 약정을 맺었다. '어떤 형태로든 돈을 받으면 20% 기부한다.' 유족 중 일부는 지난 1일 판결금 2억5631만원을 받았다.
· 제3자 변제, 판결금 수령을 만류하던 단체가 지급이 이뤄지자 돈을 달라고 했다는 것이 비판의 골자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조폭들 보호비 뜯어가는 것과 무엇이 다르냐"고 했다.
· 단체 쪽도 할 말이 많다. 20% 기부 정도는 공익소송에서 일반적으로 있었던 일이며,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는 것이 단체 측 입장이다.
외국인 없이는 배 못 띄운다?
· 3년 차 월급 500만원. 이 돈을 줘도 배를 타려는 사람(한국인)이 없다고 한다. 기사 속 50대 선주는 푸념한다. "월 500만원을 줘도 젊은 한국인은 거들떠 보지도 않는다. 어쩌다 와도 죄다 노인들이다." 낮은 출산율, 노동, 이민정책 관련 한탄이 뒤따랐다.
· 문득 든 생각. 사용자 입장에서 경력 3년차에 500만원을 줄 수 있다면, 노동자가 실제 만들어내는 가치는 500만원을 훌쩍 넘긴다는 의미다. 돈으로 환산되는 가치만 따졌을 때 일반적인 회사원은 물론 웬만한 IT 개발자 뺨친다.
· 그럼에도 만성적인 인력난에 시달린다는 것은 노동자들이 스스로 착취당한다, 즉 '이 정도 노동이면 받아야 할 돈보다 덜 받는 것 같다' 생각한다는 뜻이다. 도대체 하나의 배가 얼마나 많은 고기를 잡고 있으며 얼마나 심하게 사람들을 쥐어짜고 있는 것인지 궁금할 따름이다.
외국인 가사도우미는 안 된다?
· 부정적인 늬앙스로 한겨레가 보도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저출생 대책 중 하나로 외국인 가사도우미 도입 방안을 적극 주문했다는 것.
· 비판 근거는 이렇다. 1) 이주여성의 노동권 보장과 양질의 돌봄노동 정책 마련에 역행한다. 2) 이주가사노동자의 사회적 지위와 권리가 보장돼 있지 않은 상황에서 지속적인 성차별과 편견에 시달릴 수 있다.
· 앞선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의 "최저임금법보다 낮게 주자"는 발언도 끌어들였다. 정부 입장은 '최소 임금은 주겠다'는 것이다.
· 여기서 드는 의문들. 노동 관점에서 보면, 이주여성 입장에서 땡볕 아래 깻잎 수십만장을 따는 것이 어렵겠는가, 집 치우고 아이 돌보는 것이 어렵겠는가. 당연히 전자다. 돌봄 관점에서 보면, 자기 아이를 맡기는 사람에게 차별적 행위 혹은 심기를 거스르는 행위를 할 수 있는가. 할 수 없다. 드라마처럼 가사도우미들을 하대하는 게 일반적인가? 안 해봐서 모르겠다.
· 현재 이 일은 중국 동포(조선족)와 한국인만 가능한데 어찌보면 이것 역시 차별 아닌가, 하는 반론도 있을 수 있다. 1면 사이드 톱으로 내걸 정도니 야마를 예리하게 깎고 근거를 보다 명확하게 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
'코로나학번'들의 첫 축제
· 20~22학번을 '코로나학번'이라고 부른다. 이들이 첫 대학 축제를 만끽하고 있다.
· 축제는 원래 총학생회가 연다. 대부분 대학이 총학생회를 꾸리지 못해 비상대책위원회, 축제기획단, 축제TF가 나섰다. 16일부터 사흘간 축제를 연 건국대는 지난해보다 비대위 인원이 절반(62->31명) 줄었지만, 더 심혈을 기울였다고 한다. 고개가 끄덕여진다. 대학생활의 꽃은 축제가 맞다.
엘니뇨가 온다?
· 엘니뇨는 동태평양 수온이 올라가는 현상이다. 라니냐는 반대다. 수온이 내려간다.
· 이달 초 세계기상기구WMO는 라니냐가 끝나고 엘니뇨가 찾아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내 언론들은 "슈퍼 엘니뇨"를 거론하며 호들갑을 떨었지만 기상청 분석 결과 아직 뚜렷한 징후는 나타나지 않았다.
· 그렇다 해도 우리나라와는 무관하다. 엘니뇨가 발달하면 국내 기온은 낮아지는(!) 편이다. 올여름 기온이 예년과 비슷할 확률은 40%, 낮아질 확률은 20%라고 한다. 그정도 더위가 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