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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크리스 May 31. 2023

[커피일기] 커피는 무게다.

내 꿈은 로스터, 커피일기

온라인으로 브루잉 강의를 듣고 있다.


강사는 박상호(한국계 영국인이다). 영국 브루잉 챔피언 출신이다. 이력이 화려하다. 2013년 영국 브루어스 컵 챔피언, 2013년 세계 브루어스 컵 4위, 2013년 영국 라떼아트 챔피언십 2위.. 런던에서 전문적으로 커피를 배운 세계적인 로스터, 스퀘어마일에서 수석 로스터로 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나무위키에 페이지도 있다)


이 분.


이 분의 이력을 늘어놓은 까닭은


커피는 무게, 더 정확하게는 커피잔의 무게감이 맛을 좌우한다는 것이 이 분이 한, 꽤 권위 있는 얘기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말에도 무게가 있다.


컵의 질감과 무게감에 따라 커피 맛은 달라진다. 잔이 두꺼울수록 단맛과 바디감이 강조된다. 유리잔에 담기면 산미와 쓴맛이 강조된다. 무게가 묵직할수록 더 좋은 퀄리티, 더 좋은 커피라고 생각하게 된다. 비싼 와인잔을 떠올려보면 이해가 쉽다.


컵의 색깔도 영향을 미친다. 빨간색은 단맛이, 파란색은 산미가, 흰색은 쓴맛의 강도가 높아진다. '맛'이란 것이 후각과 미각뿐 아니라 시각과 촉각에도 영향을 받는 셈이다. 아마 청각도 영향이 있을 테다. 언뜻 유사과학 같기도 하지만 권위 있는 연구 결과라고 한다.


커피 한 잔을 위해 고려할 것들이 이렇듯 많다. 거꾸로 생각하면 내가 볶은 커피의 부족한 맛을 채울 방법이 얼마간 존재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가 없으면 잇몸, 실력이 없으면 비싼 잔!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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