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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크리스 Aug 04. 2023

[브랜딩log] 브랜드 일러스트레이션

노션을 세계1위 노트앱으로 밀어붙인 무기

플러스엑스 BX 실무 챌린지(18)

에버노트의 몰락은 일찌감치 예견된 것이었다.

한때 기업가치 10억 달러(1조원)로 평가되며 세계 최고 노트앱으로 불리던 <에버노트>는 확실하게 몰락했다. 지난달 에버노트는 미국 등 인력을 대부분 해고하고 사업장을 실리콘밸리에서 유럽으로 옮기겠다고 밝혔다.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129명을 해고한 지 불과 6개월도 채 안 됐을 때였다.


에버노트는 쭉 하향곡선을, 노션은 쭉 상향 곡선을 그렸다.

에버노트의 몰락에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후발주자와의 격차를 벌리지 못했다는 점이 주된 이유로 꼽힌다. 그 중에서도 <노션>은 이제 명실상부 세계 1위 노트앱으로, 기업 가치가 무려 100억 달러(1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후발주자였던 노션이 단숨에 시장을 석권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노트앱은 한 번 쓰기 시작하면 다른 앱으로 옮기기가 어렵다는, 즉 다른 분야에 비해 locked-in이 용이하다는 특징이 있는 시장이다. 선두주자가 절대적으로 유리한 시장 구조라는 것인데, 그럼에도 노션은 빠르게 에버노트의 아성을 무너뜨렸다.

노션 특유의 일러스트는 많은 디자이너와 스타트업에 영감을 주었다.


이 역시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노션 특유의 코지cozy한 일러스트가 크게 한몫했다고 다. 이런 특유의 '감성'이 언제나 새로운 것에 목말라 있는 스타트업씬에 제대로 먹혀들어갔다는 얘기다. 지금이야 일반 기업에서도 노트앱을 많이 쓰고 있지만, 불과 2~3년 전만 해도 노트앱의 주요 타깃은 스타트업이었다.


day 18

이들에게 노션이 제시한 친밀하고 힙한 느낌의 일러스트(및 이용 가이드, 템플릿 등)들은 기존 에버노트의 딱딱하고 올드하고 기능주의적인 인상과 대비되며 큰 호응을 얻게 된다. 이즈음 나 역시 스타트업에 몸담고 있었는데, '노션=힙하고 스마트한 사람들이 쓰는 노트앱'이란 인식이 자연스레 형성됐던 것으로 기억한다.(그 이후 노션 스타일의 일러스트 카피가 우후죽순 나왔다)


이렇듯 일러스트 특유의 '감성 한 스푼'은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각인시키고 유저들의 호감을 이끌어내는 강력한 브랜딩 도구가 되기도 한다.


BX 실무에서 일러스트는 크게 3단계를 거쳐 제작된다. 첫 번째는 일러스트 타입 선택이다. 사물 위주 혹은 인물 위주로 큰 방향성을 잡고, 두 번째 단계인 일러스트레이션 스타일 정해야 한다. 드로잉 스타일, 기하학적인 스타일, 사실적인 인물 표현, 인물의 개성 강조 등 다양한 스타일 중 브랜드 아이덴티티에 가장 적합한 스타일을 하나 정한다. 마지막은 각 스타일별 무드 보드를 만들어 클라이언트와 의견을 조율하는 과정이다.


이사 오기 전 찍었던 일러스트들

대구에 내려오기 전, 성수동에 살 때 매일 아침 산책을 하며 동네에 새로 생긴 힙한(?) 가게들을 유심히 살폈던 적이 있다. 그때 흥미롭게 느낀 점은 새로 생긴 가게들이 하나 같이 캐릭터와 일러스트를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일러스트가 일종의 '브랜딩 방정식', '성공 방정식'이 된 듯한 느낌이었는데, 일부 일러스트의 경우 퀄리티가 다소 떨어지는 탓에 오히려 점수가 깎이는 인상을 받기도 했다.


일러스트 활용이 무작정 능사는 아닐 것이다. 호주머니 형편 상 쉽지는 않겠지만 적어도 일러스트만큼은 전문가들에게 맡기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싶다.



관련문서(브런치 링크)

- 제텔카스텐 인덱스

- 브랜딩log 인덱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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