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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요 Mar 01. 2021

부동산2

이빛 지음



어느 고객이 전화를 걸어왔다. 보증금 O원,월세 O원을 부르면서 갈 테니까 보여 달라고 한다. 마침 매물이 있었다. 방문하기 전에 먼저 가서 상태를 보고 위치를 확인해야 하니까 서둘러서 임장을 간다. 

어느 방은 옥탑방이었는데 도배를 다시 하는 게 나을 거 같은 방이었다. 무슨 2020년도에 1960년을 생각나게 하는 방이란. 보증금과 월세가 저렴한 만큼 방과 화장실, 부엌이 너무 허술했다. 물이 잘 나오는 게 신기할 정도였다. 하늘이 뻥 뚫려있는 게 다행이었으나 이 방에 올라오는 철계단이 너무 좁아서 오르내리는 게 많이 불편할 거처럼 보였다.      

손님과 함께 다니다 인근에 어느 사무실에서 유리창에 붙여놓은 전단지를 봤고 들어갔다. 실장과 나 빛 그리고 손님 3명이 함께 인근의 방을 둘러보기로 했다. 내가 근무하는 사무실은 전철역에서 아주 가까웠으나, 이 사무실은 멀고도 한참 멀어서 워킹손님은 기대할 수 없는 곳이었다. 대신에 이 곳은 전철역에서 먼 거리에 있는 주거지 매물을 여러 개 확보하고 있었다. 실장은 그 사무실 대표와 수시로 통화하면서 우리를 안내했다. 실장은 환갑 전후의 나이로 보였으니 중개 경력이 수십 년은 있어보여서 나 빛은 옆에서 지켜보면서 함께 움직였다. 그 실장의 말투와 표정 몸짓 하나까지도 눈여겨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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