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직은 조건을 들어주고 나서 검증하세요

'착각편' - 알만큼 안다고 자만하는 자들이 일으키는 비정상의 정상화

by 현실직장

업종에 따라 그 빈도와 수준은 다르겠지만 정규직 채용에 있어 신입사원 외에 경력사원을 채용하는 사례가 많은 상황입니다. 채용하고자 하는 회사는 채용 수요가 있는 분야에 대한 경험과 전문기술을 이미 보유한 인력을 뽑아 활용함으로써 조기에 성과를 내고, 새로운 사업이라면 맨땅에 헤딩할 때의 실패 가능성을 최소화하면서 조기에 그 사업을 성공시키고자 하는 목표가 있을 것입니다. 반면 이에 응하는 경력직 구직자는 본인의 역량을 더 발휘하여 회사에 기여하고 본인의 경력을 쌓는 목표도 있겠지만, 지금 회사에서 받고 있는 처우를 개선하고자 하는 목표가 더 클 것입니다. 이것이 크지 않더라도 여러 목표 중에 본인 처우에 관련한 사항이 기본에 깔려있을 것입니다. 즉 직원의 입장에서 회사를 옮기는 이유, 돈을 벌기 위해 다니는 대부분 직장인의 기본 성향에 비추어볼 때 금전적인 보상을 더 많이 얻고자 함이 최우선일 것이며, 그렇지 않은 경우라면 이전 회사와 본인과의 성향이 잘 맞지 않았다던지 함께 일하는 동료들 과의 관계가 썩 좋지 못한 경우일 것입니다. 물론 두 가지가 다 해당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회사 입장 - 특히 인사부서 – 에서는 회사에서도 채용하기를 원하는 분야에서 해당 역량을 보유한 인력을 뽑으려 할 때 비용적인 측면만을 너무 고려해서 우수한 인재를 놓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일단 원하는 것을 해주고, 조건을 다르게 하세요.


구직자는 본인의 처우에 가장 큰 관심이 있으며 원하는 바를 요구하게 됩니다. 보통은 본인의 이전 업무 경험과 본인 기준에서의 전문성, 그리고 이전 회사에서 얻은 인간관 계의 손실분과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부담 요소 등을 종합하여 현재보다는 적 어도 30%~50% 이상은 높게 요구하는 것이 일반적일 것입니다. 아니면 그보다 더 높은 수치를 요구할 수도 있습니다.


무조건 해당 구직자가 요구하는 조건을 모두 수용해야 한다는 것이 아닙니다. 인사부서의 입장에서, 해당 인력의 전문성을 실제로 일을 할 부서에서 단순 인터뷰나 포트폴리오, 레퍼런스 체크 등으로 검증하는 한계는 분명히 있지만 그 부서에서 적합성이 검증되었다고 판단하고 실제 채용하기를 원하는 경우 구직자의 조건을 수용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인사부서의 입장을 모르는 것도 아닙니다. 아무런 성과를 내지도 않았고, 실제 그 역량과 성과창출의 잠재력이 검증되지 않은 사람에게 어쩌면 현재 일을 잘하고 있는 직원들보다 더 높은 처우를 제공할 경우의 금전적, 비금전적 위험 부담을 갖기 싫을 것입니다.


이런 경우, 일단 해당하는 구직자의 요구사항을 들어주는 대신 처음부터 정규직으로 채용하지 않고 1년~2년의 기간을 두어 계약직으로 채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기간 동안 실제로 일하는 것을 보고 창출한 성과를 평가하여 정규직으로 전환하던지 당초 계약한 기간 만료를 사유로 연장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인사업무의 전문가로서 어떤 경우가 금전, 비금전적으로 회사에 손실과 위험 부담이 적을지는 산출해 볼 수 없지만, 앞으로 같이 일할 수 있고, 특히 지금 시점에 회사가 원하는 직원에 대해 처 음부터 야박하게 대우함으로써 실제 우수한 인재를 놓칠 수도 있고, 하루라도 빨리 일을 해야 하는 사업부서의 사업 수행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너무 낮은 기준으로 경력직을 채용하면 우수인력은 입사하려 하지 않을 것이고, 만약 입사를 하더라도 그 사람의 역량을 100% 발휘하지 못할, 아니 안할 것입니다. 회사에서 일하는 우리는 기계가 아닌 사람으로서, 사람은 마음이 중요하고 업무와 연관해서는 하고자 하는 의욕과 열정, 그리고 회사를 위한 애정과 희생이 상당 부분 필요하기 때문에, 처음부터 회사의 일원이 되는 사람의 그러한 마음을 꺾는 것이 상대적으로 더 안 좋을 것입니다. 실제 이전 회사의 상황이나 본인의 대인관계가 좋지 못해 이직을 하는 경우라도 희망하는 처우를 받지 못한다면 그저 회사를 옮긴 것에 대한 안위와 만족감 만이 있을 뿐, 새로운 회사와 조직에서 회사가 원하는 성과를 내고자 그리 열심히 하 지는 않을 듯합니다. 반대로 회사에서 그런 접근을 할 때 구직자가 무조건 수용하지 도 않을 것입니다. 직장생활에 발을 디딘 사람은 흔히들 말하는 고용안정성을 기본으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경우 정말 본인의 능력에 자신이 있고 - 다른 곳에서도 갈 수 있다 등 - 현재 회사에서도 별 문제가 없는 사람이라면 자연스럽게 먼저 입사를 거절할 수도 있고, 처음부터 정규직 채용을 요구하면서 본인의 요구수준을 낮출 수도 있을 것입니다. 자연스럽게 회사와 구직자 간의 협상이 이루질 것이고 결국 구직자가 원했던 만큼의 수준을 못 받았더라도 회사가 제시하는 낮은 수준의 처우를 받았을 때보다는 의욕 감소는 덜할 것입니다.


단, 회사는 이런 채용방식을 악의적으로 이용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인력이 필요할 때에 우수한 인재를 놓치지 않기 위한 방편인 것이지, 그 분야가 안정화되거나 더 이상 그 사람의 노하우를 다 활용했다고 판단되면 바로 계약을 해지하는 등의 비열한 방식을 염두에 두고 적용하면 안됩니다.

애초부터 그럴 생각이었으면 정규직 채용을 공고하지도 말고 계약직 채용공고를 내는 것이 사회적으로도 정당한 방식일 것입니다. 일부 인력에 대한 소소한 비용을 줄이려다가 회사가 문을 닫게 되는 사안으로 문제가 커질 수 있습니다.


또 하나 회사 입장에서는, 이직을 하려고 하는 사람이 요구하는 수준이 너무 낮다던지, 회사가 요구하는 대로 무조건적으로 수용하는 구직자도 의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런 사람 중에도 우수한 인재가 있겠지만 본인의 능력과 경험치에 대한 자신이 없고 실제로 좋은 성과를 낼 확률도 낮을 수 있을 것이며, 그런 사람은 단지 이전 회사에서의 문제나 개인적인 사유 - 회사의 네임밸류를 개인의 경력개발에 활용하려 하거나, 끈기가 없어서, 긴 출퇴근거리와 시간, 이직하려는 회사의 복지제도를 이용하는 등 - 의 목적이 다분히 보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원하는 것을 얻으려면 구직자도 변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구직자의 입장에서는, 앞서 전달드린 사항을 연봉협상 시에 역으로 제안해 보실 수도 있습니다. 계약직 제도는 말 그대로 일정기간 특정 업무에 대해 회사와 계약을 하고 일을 하며 돈을 받는 것으로, 제도 자체는 나쁘지 않은 것입니다. 이런 제도를 운영하는 회사의 본심이 나쁘지 않다면 말입니다. 구직자의 입장에서 회사의 본심을 검증하는 것까지 할 수는 없지만, 좋은 사회를 지향하려는 회사도 그렇지 않다는 가정 하에 개인들도 계약직을 활용해 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구직자 여러분들은 아직까지 착각 아닌 착각을 하고 계실 수도 있습니다. 지금 직장생활을 하는 직장인들은 겉으로 드러내지 않아도 마음속 깊이에는 ‘내가 이 회사에 다 니면서 큰 사고만 안치면 정년까지 다닐 수 있겠구나’라는 고용안정성이 새겨져 있는데, 이런 고용안정성을 강조하고 싶은 회사나 업종은 직원을 발톱의 때만큼도 생각하 지 않고 시도 때도 없이 자르고 뽑는 회사들에 적용할 말이지 현재의 대부분의 회사에서는 그리 강조할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아무 때나 Owner나 CEO의 마음대로 직원을 뽑거나 자르는 초악덕기업도 그 숫자로는 우리 주변에 그리 많지 않고, 그렇다고 뽑으면 정년까지 그냥 보장해 주는 초선의의 기업도 우리 주변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초선의의 기업이라고 해도 말 그대로 그냥 고용안정성을 보장한다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정년까지 보장이 되는 시대는 이미 끝난지 오래로 정년 전에 본인의 의사든 회사의 의지든 퇴사를 하게끔 되어 있기 때문에 이직 시에 고용안정성을 그리 높게 생각하지 마시라는 의미입니다. 현재의 회사에서도 정년퇴직하는 직원이 얼마나 되는지 보시기 바랍니다. 회사는 즉각적으로 짜르기도 하지만, 해당 조직이나 업무를 없앤 다든지 - 중장기적인 회사발전을 통해 다수 직원들의 행복을 위한다는 명목이겠죠 - 특정 개인의 평가가 몇년간 좋지 않으면 자를 수 있다는 사규를 들어 평가결과를 기 반으로 자를 수도 있습니다. 예전처럼 큰 사고를 치지 않아도 언제 잘릴지 모른다는 이야기입니다.


경력직 구직자 여러분들 역시 회사를 이용만 하기 위해 이직 기회를 찾는 분들이 아 니라면, 본인의 역량과 경험에 대한 합당한 대우를 받기 위해 여러분도 회사의 입장을 생각하여 회사에서 제시하는 조건을 일정 부분 수용하실 필요가 있으며, 본인이 자기 자신을 되돌아볼 때 정말 능력있고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는 조건이라고 판단되시면 과 감히 처음 입사 시의 계약직도 긍정적으로 검토해 보시기 바랍니다. 본인이 자평하는 대로의 성과가 나온다면 정규직으로 전환되었을 때 다시 협상하는 처우의 기본 시작 점은 다른 분들보다 훨씬 높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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