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장군 Apr 06. 2018

성과 연구 (Outcomes Research) 로테이션

로테이션 2, 네 번째 날

지난주로 첫 번째 로테이션이 끝나고, 이번 주부터 두 번째 로테이션이 시작되었다. 이번에는 성과연구Outcomes Research 분야에서 리서치해오신 학교 교수님을 도와드리는 로테이션이다. 이번 로테이션도 저번 로테이션처럼 나 스스로 얼마나 빨리 혹은 천천히 프로젝트들을 끝낼지 정하는 self-paced 로테이션이다.


성과연구가 뭔지 나도 정확히 콕 찝어서는 모른다는 걸 깨닫고 구글 검색을 조금 해봤다. AMCP (Academi of Managed Care Pharmacy) 웹사이트에서 찾을 수 있는 2012 자료에 의하면 성과연구란 아래와 같다.


성과연구란 무엇인가?

성과연구는 한마디로 환자들에게 쓰이는 의학적 치료 방법이나 약 등으로 인한 결과를 측정한다. 성과연구의 주목적은 의학적 결정을 내려야 하는 환자, 의사, 치료비를 내는 측 (보험회사 등), 또 법적 제도를 만드는 사람들을 돕기 위한 것이다.


성과연구의 종류

성과연구는 여러 측면에서 실행될 수 있는데, 경제적economic, 의학적/임상적clinical, 인문주의적humanistic 측면이 대표적인 분야이다. 경제적인 측면에 집중한 성과연구로는 "pharmacoeconimics," 임상적인 분야의 성과연구의 종류로는 "comparative clinical effectiveness researh,"또 인문주의적인 종류로는 "health-related quality of life" 등이 있다.


성과연구의 중요성

의료분야는 빠르게 변하고 있으며 그에 발맞춰 새로이 개발되는 치료법들과 관련된 비용들 또한 주목받고 있다. 치료 비용도 중요한 부분이긴 하지만, 성과연구의 우선순위는 환자가 느끼는 의료 서비스의 질이어야 할 것이다. 단순히 치료비용이나 가격에 대한 것 이상으로 그 치료법의 가지 자체를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중요하다. 


지난 월요일, 첫 번째 날에 교수님 오피스로 찾아가 1:1 오리엔테이션을 했다. 이 로테이션에서 내가 연구하고 싶은 주제를 정해 6주 동안 연구할 수도 있고, 아니면 그냥 교수님이 하시는 리서치 등을 도와드리는 것을 통해 간접적으로 배울 수도 있다고 하셨다.

교수님께 이번 로테이션을 통해 엑셀 등의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자료를 분석한 뒤 쓸만한 결과물을 얻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배우고 싶다고 말씀드렸다. 가공되지 않은 자료들로부터 쓸만한 결론을 도출해내는 방법을 배우고 싶었다. 그뿐만 아니라 이를 보기 좋게 발표 자료로 만드는 방법도 배우고 싶다고 말씀드렸다. (2.5년 동안 여러 교수님들의 수업을 들었지만, 이 교수님의 파워포인트는 내용뿐만 아니라 예쁨 면에서도 단연 1위이다. 어떻게 그렇게 파워포인트를 예쁘게 잘 만드시냐고 여쭤봤더니 예전에 제약회사의 마케팅 부서에서 일하신 경험이 있다고 그러셨다.)

일단 몇 개의 과제를 주시고, 할 수 있는 만큼 해보고서 수요일에 다시 만나자고 그러셨다.


화요일에는 학교로 가지 않고, 집 근처 스타벅스에 가서 열심히 과제를 해봤다.

주신 과제 중 제일 시급하게 해야 할 것은 교수님께서 참석하시는 학회에서 쓰실 포스터를 만드는 일이었다. 연구전문(?)manuscript도 이미 다 쓰신 상태이고, 포스터 템플릿도 받아놓은 상태였다. 그냥 복사/붙여 넣기만 해서 예쁘게 만들면 되겠거니 하고 처음엔 쉽게 생각했는데 ... 해볼수록 그게 아니란 걸 절실히 깨달았다! 연구전문을 읽고 어디에 무슨 내용에 어떻게 나오는지 다 꿰어야 했으며, 그걸 포스터에 예.쁘.게. 배치하는 건 또 다른 차원의 일이었다. 그래도 여차저차 있는 기술 없는 기술 다 끌어모야 열심히 4시간여에 걸쳐 무언가 만들어 내긴 했다.

다른 과제들은 손댈 시간도 없이 그렇게 반나절이 훌러덩 지나가버렸다.


수요일에는 점심 12시에 교수님과 만나기로 되어있었다.

그래도 10시부터 일찌감치 학교에 가서 다른 과제도 하나 시작했다. 2주 뒤에 있을 AMCP 연간 학회AMCP Annual에서 발표될, 미국 여기저기 여러 약대 학생들이 낸 포스터들의 초록abstract들을 읽어보고 심사를 하는 일이었다. 그런데 좀 실망스러운 글들이 많았다. 있지도 않은 부록appendix이나 참고자료reference등을 언급하는 일이 많았고 (아마 복사/붙여넣기 하면서 실수한 게 아닌가 싶다), 또 리서치 결과가 없는 (아직 진행 중인) 경우도 정말 많았다. 이 과제를 하면서 느낀 점은 "아 이 정도면 나도 할 수 있겠다"였다.

12시에 교수님을 만나 화요일에 열심히 만든 포스터를 보여드리고, 또 학생들의 초록을 읽으며 느낀 점도 말씀드렸다.

포스터는 예쁘게 잘 만들었다며 크게 칭찬해 주셨고 (거의 따로 손댈 게 없다고 하셨다 ㅠㅠ 흑흑), 나도 내년 AMCP 연간 학회를 겨냥해서 리서치해보면 어떻겠냐고 여쭤보니 당연히 해보라고 하셨다!

포스터 최종수정 한 것 보내드린 후 받은 메일. 잘했다, 나! 궁디팡팡 ㅜㅜ


목요일인 오늘도 난 다시 스타벅스에 와있다. 화요일에 만든 포스터 외에 또 다른 포스터를 몇 개 손봐야 (="예쁘게 만들어야") 하고, 또 다른 과제들도 시작해야 하기 때문이다.

뭔가 직접 로테이션에 관련되어 보내는 시간은 훨씬 적은데 (2일에 한번, 교수님과 1-2시간 미팅) 그래도 따로 정해진 시간 없이 내 역량대로 과제에 매달려 시간을 보내다 보니 괜히 "내 시간"은 많이 줄어든 느낌이다. (브런치 포스트도 지난 3-4일간 못했고..?)

내가 도전해볼 리서치 주제도 몇 개 찾아가서 내일 교수님과 1:1로 만날 때 다시 말씀드려봐야겠다.



+ 글 제목 부분 배경 이미지는 여기에서 가져왔다 (Cedars-Sinai "Center for Outcomes Research and Education" 웹페이지)

매거진의 이전글 시작이 반이라면, 끝은 그 나머지 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