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구는 상가 뒤편에 있습니다(1)

주차는 그냥 나가시면 되세요

by 해무



집을 나와 1분 정도 걷다 보면 금세 2층 ‘북어위크‘의 간판이 보이고(출근길이 짧다), 나는 상가 뒤편으로 향한다. ‘입구는 편의점 상가 뒤편에 있습니다.‘ 같은 안내 문구가 여러 번 자리해야 찾아올 수 있는 곳. 내가 사랑하는 카페 ‘북어위크’는 사람들이 찾기 힘든 상가 2층에 둥지를 틀었다.



손님으로 찾아간 첫날엔 대체 입구가 어디 있는지 한참을 헤맸다. ’이 황무지에 카페가 생겼는데, 입구가 이렇게 찾기 어렵다고? 정말 용감한 카페로군.‘ 보통 카페는 1층에 생기기 때문에 존재부터가 예상을 뒤집는 곳이었다. 어쩌면 그때부터 대뜸 마음에 들어왔는지도 모른다. 위치부터 규모, 이름까지 쉽게 예상할 수 없는 곳이다.



당차게 문을 열고 조명을 켠 다음, 북어 간판의 불을 지핀다. 태블릿으로 6시간이 넘는 플레이리스트를 틀고, 저울을 세팅한다. 신문을 펼쳐놓고, 그라인더 호퍼에 원두를 붓고, 냉장고에서 이스트를 꺼내면 오픈 준비가 끝난다. 그다음은 소금빵을 만드는 시간이다.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도 제빵에 발을 들일 수 있도록 밀가루 블렌딩부터 시작하는 이곳은 조금 느리지만 정성이 네 스푼 더 들어간 낭만이 가득한 곳이다.



처음 일하기 시작했을 때 그 낭만의 비효율에 당황하기도 했지만, 무작정 빠져들었던 이유를 찾은 것도 같아 반가웠다. 북카페에서 제빵이라니. 보통은 냉동 생지를 주문하지 않나? 싶겠지만 도저히 어디에서 반죽을 하는지 모르겠는 바의 넓이에도 불구하고 반죽기는 돌아가고, 발효는 진행된다. 하루이틀 지날수록 빵 만드는 실력도 는다. 오픈하는 날이 늘수록 커피일지가 아니고 어쩌면 제빵일지가 될 터다.



요즘 같은 시대에 신문을 구독하고, 손님들이 읽을 수 있도록 펼쳐놓는 카페가 얼마나 있을까. 역시나 낭만이다. 좋아할 수밖에 없는 낭만과 다정이 있는 곳이다. 손님에서 직원이 되니 보이지 않았던 부분들이 보이고, 사장님들의 섬세한 고민이 눈에 띈다. 책을 뒤집어 꽂아놓는 발상의 전환이 보인다. 뒤집힌 책에 촘촘히 맺혀있는 인덱스가 책 등을 대신해서 하나의 찌처럼 시선을 낚아 올린다.



알바에서 직원으로, 이렇게 직장 형식으로 변하다 보면 당연히 일하는 게 힘들고 공간도, 사람도 싫어진다는데, 나는 여전히 이 공간과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 좋다. 손님들이 계단을 올라 힘겹게 찾아오는 2층의 카페가 좋다. 문 열리는 소리가 들리면 냉큼 ’어서 오세요 ‘하고 손님을 맞이한다. 이곳까지 찾아와 준 이들의 노고에 격려를 더하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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