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청주 독서 대전

후ㄱ ㅣ

by 손균관

청주 독서 대전은 2년에 한 번씩 열리는데, 올해는 오창호수도서관이다.
재작년 나의 타깃은 김영하 작가 강연이었는데, 이번엔 김상욱 교수님 강연이다. 피 말리는 사전 신청은 시작 5분 만에 매진이 되었고, 그 와중에 수업하는 고1 친구를 포함해 두 장을 티켓팅했다. 음하하하,

알쓸별잡에 나오는 모습 그대로 등장한 김상욱 교수님의 실물을 영접하다니, 아직도 꿈인지 생시인지 분간이 안 가고, '하늘과 바람과 별과 인간'에 받은 사인을 하루에도 몇 번을 들여다보는지 모르겠다. 김영하 작가님은 사인회를 따로 하지 않으셔서 이번에도 그럴까 싶었지만 필기를 위해 책을 들고 가길 얼마나 잘한 일인가! '물리박사 김상욱의 수상한 연구실' 시리즈를 가져온 어린이들은 눈도 맞추고 사진도 찍어주었는데, 어른들은 사인만 받아 가는 분위기였다. 용기를 내 볼 걸 그랬나?

시간이 없어 교육에 대한 부분은 건너뛰어서 좀 아쉽긴 하다. 3-4년 전에 우리보다 먼저 디지털 교과서를 도입한 핀란드가 다시 종이책으로 돌아간 상황을 설명하는 부분에서는 속으로 쾌재를 부르기도 했다.

책 읽는 청주(책청) 멤버스도 신청해서 개막식 참여 후 스탬프와 올해의 책청 도서도 수령한다. 그 사이에 설치된 마당극 세팅에 급 마음이 동하여 어린이 마당극을 혼자서 관람해 본다. 즉흥 애드리브와 참여한 아이들의 용기에 감탄사를 연발하며 얼마나 재미있게 관람을 했는지. 저분들과도 사진을 찍을 걸 그랬나 보다.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다리 밑이나 아파트 가로수 아래서 비를 피해 가며 비 맞은 생쥐 꼴로 주차장에 도착한다. 주말이라 청주 시내로 빠지는 길이 혼잡해 보여 다른 경로로 들어섰더니 북이면이라는데, 여긴 어디 나는 누구? 한적한 시골길을 드라이브한다. 벚꽃이 만개했을 때가 예뻤겠다.

내가 좋아하는 걸 오롯이 즐긴 오늘 하루,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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