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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프가 주고 간 선물

행복의 정의를 다시. 행복이란.

by 엘린 Jan 07.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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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9월,

30년 지기 베프를 하늘나라로 떠나보냈다.


30대 초반에 유방암에 걸리고 수술과 치료후에 완치 판정을 받았다. 그 후 그녀는 8년이라는 시간 동안 건강하게 잘 살고 있었다.


그러나 슬프게도 암이 전이됐다는 소식을 들은 건 2021년 어느 날이었다. 감당하기 힘든 스트레스를 겪고 얼마 안돼서... 그 후 1년 반이 넘는 시간 동안, 여러 가지 이유로 그녀와 병원을 함께 다녔다. 그녀의 아픔을 가까이서 지켜보면서, 말로 다 할 수 없는 감정들을 겪었다.

죽기 전날, 앙상하게 마른 몸으로 그녀는 나의 이름을 부르며 힘겹게 말했다.
“이제 그냥 가고 싶어. 너무 힘들어...”
그 말을 마지막으로, 그녀는 내 곁을 떠났다.


기억하고 싶지 않은 그녀의 마지막 모습인데

선명하게 남아있기에 떠올리면 여전히 마음이 아프다.

납골당.

결국 죽으면 남는 건 한 줌의 재라는 사실을 다시금 마주했다.


삶이 참 허무하다..
사실 아직도 그녀가 떠났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그날 그녀를 떠나보내며 많은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결국 죽으면 한 줌의 재로 남을 텐데,
우리는 도대체 무엇을 위해 그렇게 욕심내며 살아가는 걸까?
왜 굳이 더 가지려 애쓰고, 스트레스를 받으며 살아가고 있는 걸까?


그녀를 떠나보내며 다짐했다.
하루하루를 소중히 여기고 감사하며,
소소한 일상의 즐거움을 더 많이 누리며 살아야겠다고.
작은 행복을 찾아 긍정적인 마음으로 살아가야겠다고.

행복이란 대단한 무언가가 아니라,
무탈하게 사는 것 자체가 행복이라는 걸 새삼 깨달았다.
그녀가 내게 남긴 마지막 선물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무탈함이 저절로 찾아올까?
아니다. 무탈함을 지키려면 기본을 잘 챙겨야 한다.
그 기본은 바로 잘 자고, 잘 먹고, 꾸준히 운동하며,
마음을 돌보는 것이다.

결국 행복은, 이런 기본을 지키는 것에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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