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초반에 유방암에 걸리고 수술과 치료후에 완치 판정을 받았다. 그 후 그녀는 8년이라는 시간 동안 건강하게 잘 살고 있었다.
그러나 슬프게도 암이 전이됐다는 소식을 들은 건 2021년 어느 날이었다. 감당하기 힘든 스트레스를 겪고 얼마 안돼서... 그 후 1년 반이 넘는 시간 동안, 여러 가지 이유로 그녀와 병원을 함께 다녔다. 그녀의 아픔을 가까이서 지켜보면서, 말로 다 할 수 없는 감정들을 겪었다.
죽기 전날, 앙상하게 마른 몸으로 그녀는 나의 이름을 부르며 힘겹게 말했다. “이제 그냥 가고 싶어. 너무 힘들어...” 그 말을 마지막으로, 그녀는 내 곁을 떠났다.
기억하고 싶지 않은 그녀의 마지막 모습인데
선명하게 남아있기에 떠올리면 여전히마음이 아프다.
납골당.
결국 죽으면 남는 건 한 줌의 재라는 사실을 다시금 마주했다.
삶이 참 허무하다.. 사실 아직도 그녀가 떠났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그날 그녀를 떠나보내며 많은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결국 죽으면 한 줌의 재로 남을 텐데, 우리는 도대체 무엇을 위해 그렇게 욕심내며 살아가는 걸까? 왜 굳이 더 가지려 애쓰고, 스트레스를 받으며 살아가고 있는 걸까?
그녀를 떠나보내며 다짐했다. 하루하루를 소중히 여기고 감사하며, 소소한 일상의 즐거움을 더 많이 누리며 살아야겠다고. 작은 행복을 찾아 긍정적인 마음으로 살아가야겠다고.
행복이란 대단한 무언가가 아니라, 무탈하게 사는 것 자체가 행복이라는 걸 새삼 깨달았다. 그녀가 내게 남긴 마지막 선물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무탈함이 저절로 찾아올까? 아니다. 무탈함을 지키려면 기본을 잘 챙겨야 한다. 그 기본은 바로 잘 자고, 잘 먹고, 꾸준히 운동하며, 마음을 돌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