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행복하지 않았고 웃을 수도 없었다. 겉으로는 평온해 보이는 일상을 살았지만, 정작 내 마음은 전혀 평온하지 않았다.
가족들에게 솔직히 말할 수도 없었다. '네가 뭐가 부족해서 우울해? 복에 겨워서 그러는 거지!' 이런 비난 같은 말이 들릴 것 같았다. 내 마음을 털어놓으면 가족들이 속상해할까 봐 더욱 숨길 수밖에 없었다.
그렇지만 나는 우울했다. 행복하지 않았다. 왜 살아야 하는지, 삶의 의미조차 잃은 듯했다.
문제는 무엇이었을까?
나는 늘 마음의 문제라고 생각했다. 마음이 약해서... 그리고 어릴 때의 성장 환경 때문이라고 여겼다.
그러던 어느 날, 선물처럼 한 권의 책이 내게 찾아왔다. 김주환 교수님의 <내면 소통>이었다. 그 책을 통해 내가 겪는 우울함의 원인이 마음이 아니라 몸에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전업주부로 살면서 자존감은 바닥으로 떨어졌고 피곤하다는 이유로 나 자신을 돌보지 않았다. 아이의 밥은 정성껏 차렸지만, 내 밥은 대충 때우거나 아예 굶기 일쑤였다.운동이라고는 숨 쉬기가 전부였다. 남는 시간에는 미드를 정주행 하거나 좋아하는 가수의 영상과 드라마를 몰아보았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 졸리면 낮잠을 자고, 밤에는 쉽게 잠들지 못했다.이렇게 수면 부족, 운동 부족, 잘못된 식습관이 이어지는 삶을 수년간, 아니 10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지속해 왔던 것이다.
왜 그토록 30대에두통과 만성염증에 시달리고 몸과 마음이아팠는지에대한 이유를비로소알게 되었다. 몸을 제대로 돌보지 않았기 때문이었다.몸이 약하니 마음도 아플 수밖에..
김주환 교수님이 강조하신 운동과 내면 소통을 꾸준히 실천하며 내 마음이 조금씩 안정되는 걸 느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았다. 만성 피로가 계속됐고, 결국 마음도 흔들렸다. 수면과 식습관 개선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던 게 원인이었다.
그때, 운명처럼 또 한 분이 내게 다가왔다. 정희원 교수님이었다. 그분의 <느리게 나이 드는 습관>을 읽고 다른 책과 영상들을 보며 절실히 깨달았다. 내가 막연히 생각했던 것들을 과학적으로 설명해 주시니 더 깊이 와닿았다.
진정한 행복을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잘 자고, 잘 먹고, 꾸준히 운동하며, 마음 챙김을 실천하는 것. 이것이 바로 저속노화 라이프였다. 좋은 생활 습관을 꾸준히 실천하며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돌보는 삶.이것이 기초가 되어야 한다.
몸과 마음이 건강하지 않으면 아무리 큰 성과를 이루어도 진정한 행복을 느낄 수 없다. 행복의 시작은 바로 몸과 마음의 건강에서 비롯되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