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필로그

행복은 바로 지금, 여기에

by 스마일 엘린

처음엔 몰랐다.

왜 늘 피곤했는지, 왜 그토록 우울했는지.

나는 스스로 게으른 사람이라고 자책했고,
의욕 없는 사람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오랜 시간이 지나 알게 되었다.

몸이 너무 지쳐 있었기에 마음조차 웃을 수 없었다는 것을.
나를 돌보지 못했기에 행복도 나를 비껴갔다는 것을.


이제 나는 안다.
몸과 마음은 하나라는 것을.
몸이 아프면 마음도 아프고, 몸이 편안해야 마음도 평온해진다.

그래서 먼저 몸을 돌보아야 한다.

잘 자고, 잘 먹고, 운동하고, 마음을 돌보기.

이 네 가지가 곧 나를 사랑하는 자기 돌봄이고,
흔들리지 않는 평온한 엄마가 되는 길이라는 것을.


몸과 마음을 돌보는 작은 습관들이 나의 일상을 단단히 해주었지만, 죽음을 마주한 경험은

그 너머의 더 큰 깨달음을 안겨주었다.


지난 2년, 나는 소중한 두 사람을 떠나보냈다.
30년 지기 베프, 그리고 나를 아껴주던 어머님.

그들의 마지막을 지켜보며 절실히 깨달았다.
삶은 유한하고, 결국 한 줌의 재로 돌아간다는 것을.


그래서 다짐했다.
불필요한 집착과 과도한 스트레스는 내려놓고,
무탈한 일상을 감사하며 지내자고.


메멘토 모리, 죽음을 기억하라는 말은
결국 오늘을 어떻게 살 것인가의 질문이었다.

이 말은 내 삶의 태도를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매일을 마지막처럼 감사하며, 긍정적인 마음으로 하루하루 소중히 살자고.


나는 이제 확신한다.
행복은 대단한 성취나 특별한 사건에서 오는 것이 아니다.


잠을 잘 지키는 일,
건강한 식사를 하는 일,
조금이라도 몸을 움직이는 일,
그리고 조용히 나를 돌보는 일.


누구나 아는 기본 같지만, 막상 지켜내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그 기본을 붙들었을 때, 삶은 선순환으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그 선순환 덕분에 나는 무기력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감사와 평온, 그리고 행복감을 느낄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
흐트러질 때가 있어도, 다시 돌아오면 된다.


엄마이기 전에, 아내이기 전에
내가 나를 먼저 잘 돌보아야 한다.
내가 건강하고 행복한 사람이 될 때,
그 힘이 결국 내가 사랑하는 가족을 지켜준다.


행복은 거창하지 않다.
행복은 순간이고, 찰나다.
그 찰나를 알아차리고, 습관으로 만들수록
행복은 내 곁에 더 오래 머무른다.


행복은 멀리 있지 않다.
행복은 바로 지금, 여기에.
그리고 당신의 오늘 속에도 있다.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사람은
누가 봐도 행복한 상황에서도
스스로 행복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이다.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은
누가 봐도 불행한 상황에서도
스스로 불행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이다.”
<꽃길이 따로 있나, 내 삶이 꽃인 것을>, 오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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