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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의 성과는 소통에서 나온다.

성공의 공식 포뮬러

by 기운찬

최근 포텐데이라는 해커톤에 6인 팀으로 참여했고 1등 상을 받았다.



우리는 어떻게 1등을 할 수 있었을까?


책 [성공의 공식 포뮬러]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었다.


팀 구성원들 간의 직접 대면 소통은 팀의 성과에 엄청나게 중요했다. (...) 서로 웃고 질문하고 상대방의 말에 귀 기울이는, 격식 없이 늘 하는 그런 류의 잡담 말이다.
p251


우리 팀은 PM, 디자이너, 프론트/백엔드/데이터 개발자로 이루어져 있고, 같이 활동하는 커뮤니티에서 만난 사이이다. 이 중에는 서로 처음 보는 사이도 있었지만 같은 커뮤니티에 속해있다는 사실 만으로 어느 정도의 내적 친밀감은 갖고 있었다.


해커톤은 12월 중순에 시작되었다. 기온이 떨어지고 바람이 불기 시작해 날씨가 무척 쌀쌀해졌다. 그럼에도 우리는 최대한 자주 만나는 것을 지향했다. 같은 커뮤니티에 속해서 얼굴이 보고 싶었던 걸까? 본격적인 해커톤 시작 전에는 카페에서 만나 프로젝트 킥오프를 갖고 함께 저녁도 먹었다.


해커톤 중에는 서울디자인창업센터 월간 멤버십을 신청했다. 서울디자인창업센터 멤버가 되면 공유오피스 공간을 사용할 수 있는데, 비용도 저렴하고 공간도 깔끔해서 우리 모두 신청했다.


물론 해커톤 기간인 10일 동안 매일 만난 것은 아니다. 나의 경우 센터가 위치한 홍대입구와는 거리가 멀어 퐁당퐁당 가기도 했다.



만나는 게 다가 아니다.


우리는 오프라인이든 온라인이든 매일 오전에 스크럼을 진행했다. 그리고 온라인이라면 되도록 카메라를 켜고(오전이라 몰골이 말이 아님에도...) 최대한 대면하는 느낌을 주고받았다.


함께 오피스로 출근한 날에는 각자 할 일을 하면서도 중간중간 회의실에서 함께 논의를 했다. 아무래도 직접 대면하며 말을 하니 의사소통이 더 빠르고 정확했다. 게다가 회의실은 우리만의 공간이 되어주었다. 중간중간 농담을 하거나 프로젝트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더 좋은 아이디어가 나오기도 하고, 어려운 문제를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도 했다.


이것이 바로 집단의 성과를 만드는 핵심 요소가 아닐까.


연구 결과를 보면 관리자들은 회의를 하는 동안 잡담과 뒷공론을 권장해야 한다고 나온다. 이것은 팀 구성원들 간의 화합을 도모하고 이슈를 제대로 파악하고 창의력이 꽃필 공간을 마련한다.
p251



집단의 성과는 소통에서 나온다.


10일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1등상을 통해 인정도 받았다. 그러나 이것은 우리가 원래 잘해서 만든 성과가 아니다.


우리 팀에는 아직 프로젝트에 대한 경험이 적은 인원도 있었고, 초기 프로젝트의 방향을 확실히 잡지 못하던 순간도 있었다. 그럴 때마다 우리는 골고루 의견을 내고, 합의를 도출하여 적절한 시기에 의사결정을 내리는데 힘썼다.


집단이 성과를 내야 하는 맥락에서 개인의 지능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았다. 중요한 요인은 사람들이 어떻게 소통하는가였다. p248


개개인의 실력은 집단의 성과에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골고루 의견을 표현하고 서로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는 소통 방식이다.


이번 경험을 통해 다시 한번 소통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만약 우리 팀이 추운 날씨에 못 이겨 서로 얼굴 한 번 보지 않았다면? 매일 아침마다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 싫어 채팅만으로 소통을 했다면?


과연 우리가 결과물을 만들고 성과를 이루어 낼 수 있었을까?


나는 아니라고 본다. 아마 대충 내 할 일만 끝내놓고 다른 팀원들이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며 불평불만만 늘어놓았을 것이다. 결과는 불평불만에서 나오지 않는다. 당연히 효율과 편함에서 나오는 것도 아니다.


제대로 된 결과, 의미 있는 성과는 불편을 감수하며 서로에게 더 다가갈 때 나온다. 함께 문제를 해결하며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때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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