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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사랑하기 위한 생각들 (1)

[사랑 수업]을 읽고

by 기운찬

1. 사랑도 공부가 필요하다

우리는 10년 넘게 공부하면서 정작 삶의 본질을 이루는 사랑과 관계에 대해선 무지한 채 살아간다. 여기서 오는 사회적 비효율이 얼마나 클 것이며, 개인의 삶은 얼마나 망가지는가.


나도 사랑을 잘하고 싶었지만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다. 주변 지인들이나, 글, 유튜브로 본 것을 가지고 사랑했다. 그래서 실수도 많았고 상처를 주거나 받기도 했다. 이제는 사랑도 ‘배우고 연습해야 할 기술’이라는 걸 안다.



2. ‘주는 것’만이 사랑은 아니다

사람을 많이 받아본 사람이 자기도 사랑하는 법이다. 무조건 주는 사랑만 한다고 관계가 건강해지는 건 아니며, 균형이 필요하다.


예전엔 나도 ‘주는 사랑’이 멋지다고 믿었다. 바라지 않고 기대하지 않고 주기만 해도 행복한 사랑. 하지만 그게 오히려 상대를 부담스럽게 하고 나를 잃어버리게 만들더라.


이젠 나도 받을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다. 정당하게 사랑을 요구하고 싶다. 주는 것만이 사랑이 아니다. 사랑을 받지 못할지언정 요구는 할 수 있지 않나. 내가 사랑을 받을 줄 알아야 사랑을 잘 주는 방법도 알게 되는 법이다.



3. 사랑에도 ‘롤모델’이 필요하다

사랑에 대한 좋은 롤모델을 봐야 나도 좋은 사랑을 할 수 있다. 애착 관계, 연애 태도에서 참고할 만한 ‘좋은 예시’를 보는 것이 결국 나 또한 그런 사람으로 만들어 줄 것이다.


평소 주변 사람들의 연애 방식이나 공원에서 마주치는 연인들 가족들을 보며 내가 추구하는 연애는 무엇인지 어떤 가족을 꿈꾸는지 고민해 보는 시간을 가져야겠다.



4. 사랑을 뒤로 미루지 말 것

현재의 삶이 아무리 바빠도 사랑을 미루거나 포기할 정도라면 뭔가 잘못된 거다. 이 말이 참 뼈 때리는 말인데 그 정도로 바쁘게 사는 건 정말 문제가 있는 게 아닐까 생각이 든다.


잠시 일이 급할 땐 사랑이 안 보일 수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누군가가 들어올 수 있는 공간은 마련해두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기회가 온다면 꼭 붙잡기.


이 문장은 내게 용기를 줬다. '네가 지금 누군가를 사랑할 자격이 있어?'라는 물음을 단번에 박살 내준 문장이다. 살아가는 이유가 사랑이라면 지금 당장 사랑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



5. 애착은 노력으로 바꿀 수 있다

애착은 어렸을 적 형성되어 고착화되었다고 믿기 쉽다. 하지만 애착은 고정된 것이 아니며, 독서, 강연, 상담, 예술, 여행 등으로 변화하고 성숙해질 수 있다.


모든 사람들은 한 가지 애착만 가지고 있는 게 아니라 안정형, 불안형, 회피형 애착의 몇몇 특성을 골고루 가지고 있다. 상황이나 시기에 따라서도 발현되는 애착이 다르다. 그러니 자신의 애착 유형이 고정되었다고 믿을 필요는 없다. 안정적인 애착을 가지도록 노력한다면 충분히 바뀔 수 있다.

예를 들어, 불안형 애착을 가진 사람이 관계 초반엔 지나치게 매달리지만 상대의 안정적인 반응과 지속적인 신뢰를 경험하면서 점차 안정형으로 바뀔 수도 있다. 반대로, 원래는 안정형이었던 사람도 반복된 상처나 회피형 연인과의 갈등을 겪으며 점점 불안하거나 회피적인 성향을 갖게 될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자기 이해와 꾸준한 마음관리, 그리고 건강한 관계를 경험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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