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를 돕는다는 것
어릴 적에는 내 사람만 챙기기를 좋아했다. 내 사람부터 챙겨야 다른 사람을 챙길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하지만 내 사람만 챙긴다고 만사 오케이가 아니란 걸 알게 되었다. 정작 그 '내 사람'이 나와 똑같은 마음으로 나를 생각하지 않을 수 있고, 내 사람을 충분히 챙겼다고 해서 내가 다른 사람을 좋아하게 되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오히려 내 사람에게 계속 집착하게 되고 다른 사람과는 더 거리를 두게 된다.
내가 사람들을 내 울타리 안에 있냐 없느냐로 판단한다는 걸 알게 된 후로는 이런 관성을 멀리하고자 했다. 예를 들어 전에는 친한 사람에게만 정보를 공유했다면 지금은 상관없이 단체톡에 공유한다. 어제도 영어암송 과제를 위해 문단에 맞추어 음성파일을 나누었는데 나만 쓰기 아까워 모임 단체톡에 공유했다. 나의 이런 사소한 도움이 누군가에겐 힘이 되어 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저는 당신이 잘되기를 바랍니다'
누군가를 돕는다는 건, 따뜻한 불씨를 전하는 건지도 모른다. 내가 너를 돕고, 네가 나를 돕고, 우리가 우리를 도우며 불씨가 번질 때, 냉혹한 추위를 넘어서는 거대한 따뜻함이 우리 사회를 포근하게 안아주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