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삶&나의 삶
작년 도서관 북리더 수업 당시 담당선생님께서 추천해주신 영화 <타인의 삶>
내 독서력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신 그 분이 아니었으면 못봤을, 지나쳤을 영화.
처음에는 조금 지루한감이 있었지만 뒤로 갈수록 배우들의 연기와 감정 변화에 집중해서 보게 된다.
타인의 삶& 나의 삶..
끝까지 제대로 봐야 공감할수있는 마지막 장면과 대사...
(스포가 될 수 있으므로 직접 밝히진 않겠다.
책과 영화에 대한 소개는 조금은 불친절하고 싶다.
핵심이 되는 정보의 노출은 아무래도 실제 보거나 읽었을 때의 재미가 반감이 된다는 게 나의 지론이다)
영화 <타인의 삶>은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기 이전의 동독을 배경으로 정보국 요원 비즐러가 동독 최고의 극작가 드라이만과 그의 애인이자 인기 여배우 크리스타의 삶을 감시하는 데서 시작된다.
개인적으로 인상깊었던 장면 중 하나ㅡ
비즐러가 드라이만과 크리스타를 도청하면서 그들의 시집을 읽고 음악에 동요하는 모습에서 소설 <별을 스치는 바람>에 일본인 간수 스기야마가 형무소에서 검열하면서 윤동주시와 책들에 자기도 모르게 빠져드는 장면이 떠오른다.
타인의 삶을 통해 자신의 삶이 변화되어 가는 과정을 잘 보여주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타인의 삶을 훔쳐보는 삶이건 자신의 삶을 감시당하는 삶이건 자유를 보장받지 못하는 건 마찬가지다.
하지만 영화 속 시대에서 30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과연 자유롭게 살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영화 <타인의 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