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일상 속에서도
내내 지워지지 않는 이름,
당신의 이름을 되내어봅니다.
절망의 나락으로 치닫을 때
나를 구원해주던
당신의 손길이 몹시도 그리워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당신의 흔적을
여기저기 찾아 헤맵니다.
오래 전 내 맘 깊은 곳에
남기고 간 기억 뿐인
당신의 행적은 좇을 길 없고
사그라들 줄 모르는
형체 없는 이 그리움
알아줄 리 만무하지만
저들은 알겠지요.
허공을 가득 메우는
내 사랑의 외침을.
사람 그리워 당신을 품에 안았더니
당신의 심장은 나의 오른쪽 가슴에서 뛰고
끝내 심장을 포갤 수 없는
우리 선천성 그리움이여
하늘과 땅 사이를
날아오르는 새떼여
내리치는 번개여
ㅡ 함민복 詩 '선천성 그리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