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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사이 Aug 20. 2016

마음이 이끄는 대로 《LOVE&FREE 러브 앤 프리》

ㅡ모든 것은 내가 선택하기에 달렸다

《LOVE&FREE 러브 앤 프리》

다카하시 아유무 글ᆞ사진 |양윤옥 옮김


읽으려고 쌓아놓은 수많은 책 중에 손이 이끄는 대로 골라잡고 읽다보면 우연일까 운명일까

지금 읽기 딱 좋은 책이라는 느낌이 오는 책이 있다.


내가 책을 선택한 게 아니라 책이 나를 선택한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LOVE&FREE 러브 앤 프리》 이 책도 그랬다.


이 책은 저자가 결혼 직후

1년 8개월 남짓의 시간동안 아내와 함께

'마음이 이끄는 대로' 세계 수십 개 나라를 방랑하면서

'마음의 우물'을 파내려가듯이 글을 쓰고

'정말 좋다!'라고 느껴지는 장면을 만나면

디지털카메라로 몇 천 장의 사진을 찍어

고르고 정리하여 하나로 묶어낸 포토에세이다.


지구상의 다양한 장소에서 일주일씩 머물며 돈은 좀 부족하지만,


'내가 사랑하는 그녀, 담배와 술, 그리고 아주 조금의 행운만 따라준다면 당분간 재미있게 지낼 수 있'다고 말할 수 있는 여유로움.


'혼자의 자유'가 아닌 '둘의 자유'를 찾는 그의 모습은 지금의 내 현실과는 너무나도 거리가 먼 모습임에도 불구하고

그의 짤막한 글들은 보편적인 공감깨달음을 주기에 충분하다.



네 마음 속 톰 소여는 잘 있니?


때로는 동심 가득한 눈으로 세계의 거리에서 만나는 아이들에 대한 애정을 담아,


부모에게 버림받고 팔다리가 불편해도
이곳 아이들은 최고의 웃음을 보여준다.
달랑 한 개 받아든 쿠키를 반으로 나누어
내게 건네주는 착한 마음을 지니고 있다.
인간의 따스함이 너무도 그리워 마구 내 가슴에 얼굴을 파묻는
아이들의 온몸에서 올곧은 힘이 흘러왔다.

이 녀석들은
Money도 아니고 Food도 아니고
Love에 굶주려 있다...

그런 아이들을 가슴에 보듬으며 고개를 들고 문득 나를 돌아보면 갑자기 눈물이 쏟아지는 건 왜일까.


"돈 없이도 우리의 진심을 느낄 수 있는 선물을 하고 싶어."

사야카가 접은 종이학이
세계 모든 아이들의 가슴속에 오래오래 살아 있기를...
YOU
네가 있기 때문에.


때로는 아내 사야카에 대한 사랑으로,


사야카의 기뻐하는 얼굴이 좋다.
주절주절 나 잘난 소리를 끼적거리기 전에
우선 이 여자를 기쁘게 해주는 일부터 시작해야지.


사야카와 둘이서 몽골의 대초원에 섰다.
파란 하늘, 하얀 구름, 신기루, 그리고 탁 트인 360도의 지평선.
아무것도 없다. 아무도 없다.
우리 둘이 무한히 넓어져가는 듯한 느낌.
오직 우리 둘만 이곳에 존재하고 있다는 리얼함.

"제 여자 하나 행복하게 해주지 못하는 자는
내 나라도 이 지구도 행복하게 할 수 없다."

그런 생각이 내 마음속을 꿰뚫고 지나갔다.


내 생명을 모조리 쏟아부어 환하게 빛나는
거대한 꽃을 피워보자.


때로는 나에 대한 진지한 성찰,


껍데기뿐인 기교는 필요 없다.
요란한 비평이나 해설도 필요 없다.
살아가는 방식이 곧 아트!
죽는 순간에 '나라는 작품'에 감동하고 싶을 뿐.


이제 슬슬 길 위로 나가서 달려보는 거야.

좀 느려도 괜찮아. 피곤하면 걸어도 좋아. 꼴찌라도 괜찮아.
한 걸음씩 나아갈 때마다 풍경이 자꾸자꾸 변할 걸?

제자리걸음에도 신발 바닥은 닳는다고.


'우와, 이거 대단하다!'하고 내 마음이 부르르 떨릴 때,
나는 98%의 감동 뒤에 2%의 침을 뱉는다.
'나도 절대로 안 질거야!'
그 침 속에 내일의 내가 있으므로.

하지만 신기한 것.
'대자연의 위대함'에만은 100% 스르르 녹아버리더라고.


나를 알기 위해서는
나와 이야기하면 된다.

나와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우선 내게 질문을 해보면 된다.

천천히, 아주 천천히.
모든 대답은 반드시 내 안에 있을 테니.


미래를 위해 오늘을 견디는 것이 아니라
미래를 위해 오늘을 즐기며 사는 것이다.


때로는 자유로움과 심플함으로,


자유를 추구하는 게 아니라
자유를 부르짖는 게 아니라
그냥 아무것도 아닌 척, 자유롭게 살아가면 돼.


많이 먹을 필요는 없어.
한 마리의 생선을 뼈째 모두 먹어봐.
그러면 참된 '맛'을 알게 될 테니.

많이 읽을 필요는 없어.
한 권의 책을 글자가 너덜너덜해질 때까지 읽으라고.
그러면 참된 '재미'를 알게 될 테니.

많이 사랑할 필요는 없어.
단 한 사람을 마음껏 실컷 사랑해봐.
그러면 참된 '사랑'을 알게 될 테니.


목표를 향해 가는 게 아니라 즐긴다.
가지려 하는 게 아니라 늘 사랑한다.


심플한 것에.
순수한 것에.
투명한 것에.

내게 진실로 소중한 것을 꿰뚫어보고
내 인생의 모든 것을 걸고
그것을 조용히 깊이 사랑하고 싶다.


나는 지금 이곳에 있다.
나는 지금 사랑하고 있다.


때로는 마음이 이끄는 대로 사랑을 실천하는,


'마음 담긴 일'을 하는 사람은
모두 다 세상에 도움이 되는 거야.

누군가의 '한 마디'로 문득 마음이 행복해지는 때가 있다.
누군가의 '한 마디'로 완전히 인생이 바뀌는 사람이 있다.
누군가의 '한 마디'에 의지하여 평생을 살아가는 사람도 있다.

한 마디 한 마디의 말에 사랑을.


사람에게는 저마다의 역할이 있지.
저마다 나 자신의 마음의 소리에 정직하게,
해야 할 일을 열심히 하면 되는 거지.
나는 내가 좋아하는 일을 통해 나를 표현하며 살아갈 뿐.
그것이 결과적으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면 나는 그게 가장 좋다고 생각해.


One Love.
One Soul.
One Heart.

항상 그런 마음으로 지낼 수 있다면,
분명 우리는 언제나 하나로 이어져 있을 것이다.


그가 내게 묻는다.


소중한 사람은 누구이며, 소중한 일은 무엇인지..


'소중한 것을 깨닫는 장소는 언제나

컴퓨터 앞이 아니라 파란 하늘 아래'라는 사실을

잊지말자.


석양에 감동하는 여유로움으로
하루하루를 살자.
석양은 언제나 그곳에 있거든.


저자처럼 직접 세계 곳곳을 여행하면서 이런 깨달음을 얻을 수 없다는 건 조금 서글프지만

인생 자체가 여행이 아니던가.


'모든 것은 내가 선택하기에 달렸다.

내 마음의 소리가 이끄는 대로 정직하게'살면 된다.


나를 사랑하고

나의 가족을 사랑하고

나의 인연들을 사랑하고

인류애까지는 아니더라도 병과 가난으로 고통받는 이들을 외면하지 않고.


이렇게 살아남아 자유롭게 글을 쓸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고 행복한 일이므로.


존 레논 ' imagine'

https://youtu.be/t_YXSHkAah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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