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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사이 Apr 07. 2016

헌 책에 얽힌 인연 이야기《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오래된 책에는 피할 수 없는 인연이 깃든다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1권~5권

ㅡ 미카미 엔 지음/최고은 옮김

책을 통해 인연의 수수께끼를 풀어가는 미스터리 소설.


책소개

 조용하고 낯가림이 심하지만 책에 대해서만큼은 놀라운 추리력을 보이는 헌책방 주인 시오리코. 그녀는 손님들이 가져온 한 권의 책에서 사람과 사람의 인연, 그리고 그에 얽힌 비밀을 밝혀낸다.

고서에 관해 해박한 지식을 가진 시오리코가 하나씩 풀어가는 고서의 수수께끼는 마치 퍼즐을 맞추는 것처럼 정교하고 치밀하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 사건의 단서가 되는 추리 요소들은 물론 사람들의 감정과 마음까지도 내밀하게 다루고 있다.

(yes24 책소개 발췌)


일본 소설이어서 소설 속 소재가 되는 책 대부분이 일본 유명 작가들의 책이라는 점이 조금 아쉽다.


소설 속 여주인공이 보여주는 헌 책에 대한 놀라운 지식은 곧 작가의 지식일 텐데 그러고보면  작가들의 자료 수집 능력은 실로 대단하다.


이 소설의 헌 책 이야기들을 따라가다 보

이상한 나라의 헌 책방 주인이자 헌 책 전문가 윤성근 작가님이 자연스레 오버랩된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누구나 얼마쯤은 헌책방에 대한 로망이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도서관이나 일반 서점에 늘어선 수많은 책들도 물론 매력적이지만, 누군가의 손을 거쳐 저마다 수많은 사연을 안고 새 주인을 기다리는 헌책은 또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미카미 엔의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은 그러한 책의 매력과 그에 얽힌 사람의 이야기를 그린 이야기입니다.

작가는 책을 바탕으로 그에 관련된 사람의 이야기를 그림으로써 정보가 인쇄된 종이 뭉치가 어떻게 감정이 담긴 책의 위치에 오르게 되는지, 책이란 상품이 사람들 사이에서 어떠한 매개체로 작용하여 제 구실을 다하는지 말하고 있습니다. 책에 대한 이야기인 동시에 사람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한 것이죠.

ㅡ역자후기 중




1권


"여러 사람의 손을 거친 오래된 책에는 내용뿐 아니라 책 자체에도 이야기가 존재한다.

단, 그 '이야기'가 반드시 아름다우리라는 법은 없다. 고개를 돌리고 싶어지는 추한 내용도 있을지 모른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이 그렇듯."


사람들은 소중한 책에 마음을 담고 마음이 담긴 책은 사람들의 인연을 잇는다.


1장 나쓰메 소세키 '소세키 전집.신서판'

2장 고야마 기요시 '이삭줍기. 성 안데르센'

3장 비노그라도프, 쿠즈민 '논리한 입문'

4장 다자이 오사무 '만년'



2권


모든 책들은 저마다 과거를 짊어지고 있다.

주인이 소중히 아끼며 애독했던 책도 있지만, 방치된 채 기억에서 사라진 책도 있으리라.

여러 사람의 손을 거친 낡은 책에는 내용뿐 아니라 책 자체에도 이야기가 존재한다.


'나쁜 일에 흥미를 가질 수도 있다.

누구든지 마음 속에 악한 부분이 있으니까'


프롤로그&에필로그 사카구치 미치요 '크라크라 일기'

제1장 앤서니 버지스 '시계태엽 오렌지'

제2장 시바 료타로(후쿠다 데이치) '명언수필 샐러리맨'

제3장 아시즈카 후지오(후지코 후지오-도라에몽 원작자) 'UTOPIA 최후의 세계대전'



3권


멀리 떨어졌더라도, 이제는 만날 수 없더라도 한 권의 책에 담긴 인연은 사라지지 않는다.


프롤로그&에필로그

제1장 로버트 영 민들레 소녀

제2장 너구리와 악어와 개가 나오는 그림책 같은 것(체브라시카)

제3장 미야자와 겐지 '봄과 아수라'



4권


오래된 책들의 미로 안에는 거짓과 진실이 함께 잠들어 있다.


한 권의 책에 담긴 사람의 마음은 어쩌면 여러 가지 얼굴을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에도가와 란포 '외딴섬 악마', '소년탐정단', '오시에와 여행하는 남자'



5권


지어낸 이야기 안에만 담을 수 있는 마음도 있는 거예요. 만일 세상 모든 게 현실이라면, 이야기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우리 인생은 너무나 쓸쓸할 거예요..현실을 풍요롭게 만들기 위해 우리는 이야기를 읽는 거예요.


프롤로그&에필로그 리처드 브라우티건 '사랑의 행방'

제1장 월간지 '월간 호쇼'

제2장 데즈카 오사무 '블랙잭'

제3장 데라야마 슈지 '나에게 5월을'



 작가후기 中

<비블리아>를 쓰다 보면 책이 늘어납니다. 물론 다 이유가 있어서 구입한 책이지만, 작중에 등장한 책은 그중 극히 일부에 불과합니다.

고민도 많았지만 <비블리아>를 쓰는 동안에는 자료가 늘어나는 걸 자연의 섭리라 여기기로 하고 포기했습니다. 인간의 발길이 닿지 않은 대지에 어느새 수풀이 우거지고 생명이 탄생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작디작은 인간의 의지 따위는 상관없습니다. 누구의 책임도 아닙니다. 책장을 더 사면 되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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