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삶, 사랑 그리고 마무리
천직이라 생각했던 국어교사라는 직업을 접고
다른 길을 찾고자 했을 때
몇 년동안 이것저것 잡다한 자격증만 따놓고 고민만 하고 있던 때
한 줄기 빛처럼 찾아온 인연이 있다.
그 시작은 집근처 도서관을 드나들면서 우연히 보게 된 도서관 내의 북리더 수업 공고였다.
처음에는 수업료 없이 참여할 수 있는 수업이라 책을 좋아하는 마음 하나로 별 기대없이 신청한 거였다.
하지만 매주 한 번 총 3개월간의 수업을 마치고 난 지금도 선생님께 죄송스럽고 감사한 마음이 크다.
매주 한 권씩 선생님이 선별해 주신 책들 중에는 젊은 시절에 읽었던 책도 있었는데,
30대 후반인 지금 다시 읽어보고 수업을 들으면서 그때는 몰랐던 것들을 발견하고 깨닫게 되었다.
책 하나에서 시작해서 여러 사람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울컥했던 순간도 있었고,
매 수업을 통해 편협한 내 생각과 시각이 활짝 열리게 되었다.
나에게는 이 수업이 유일하게 사람들과 얼굴을 마주보고 이야기하는 시간이었다.
크리스마스이브날,
선물처럼 수업에 동참했던 분들이 준비해온 다과로
마지막 수업은 따뜻하고 훈훈하게 마무리되었다.
지식을 나누고 실천하는 모습과 더불어
경청의 지혜를 배울 수 있었고,
수업에 참여하신 분들 중 어느 한 분 빠짐없이 배울 점이 많았던 소중한 시간으로 기억된다.
이 수업을 계기로 도서관에서 진행하는 재능 기부 수업의 기회도 얻게 되어 설레고 흥분되는 마음으로 다시 아이들 앞에 서기도 했다.
마지막 수업은
헬렌 니어링의 《아름다운 삶, 사랑 그리고 마무리》라는 책이었다.
"제가 욕심부리거나 세속에 찌들려 할때 저를 다잡아준 책이에요.
대학4학년 어떻게 살아야 할까로 무지 많이 고민할때 ,
아직 사랑도 삶도 고민투성이일때 제게 도움이 된 책이라 함께 나누고 싶었어요."
라고 하신 선생님 말씀처럼
헬렌 니어링의 이 책은 나에게도
내 남은 삶을 정신적으로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도록
지표가 되어주는 책이 되었다.
사람에게는 다 시기가 있는 거 같다.
선생님처럼 일찍이 이 책을 접했다면
내 젊은 날의 삶에도 영향을 미쳤을까.
일찍 내삶의 지표가 되는 누군가를 만났더라면 하다가도 철없던 시기에 내가 알아차리고 기회를 잡았을까 싶다.
다음 생에 다시 태어나면 몸소 겪지 않아도 깨달을수 있는 현명함을 갖고 싶다.
'세상에는 너무나 많은 사랑의 끈들이 있고, 너무나 많은 사람들 사이에 사랑이 진행되고 있다. 사랑에 참여하고 사랑을 주는 것은 인생의 가장 위대한 보답이다.
사랑에는 끝이 없으며 영원히 언제까지나 계속되는 것처럼 보인다.
사랑과 떠남은 삶의 일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