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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사이 Oct 10. 2016

가을, 꽃밭에 취하다

ㅡ 충남 아산 국화 축제(10월 9일)

다른 볼 일이 있어 내려간 충남 아산.

그 곳에 사시는 분께서 국화꽃 구경 가자며 아이와 내 손을 이끌고 걷기 시작했다.


충무교 다리에 이르니 전국체전을 알리는 깃발들이 휘날리고 노란 국화 화분들이 줄지어 화사한 인사를 건넨다.

국화야, 안녕? (충남 아산 충무교에서)

아산은 지금 전국체전 중이다.(10. 7~ 13)

장애인체전도 눈앞에 두고 있다.(10. 21~25)

(우리 선수들 모두모두 화이팅!

그분들의 도전정신과 열정을 응원합니다!!)


곡교천 은행나무길 입구의 표지판

충무교 다리 끝에 다다르면 눈앞에 은행나무길이 저멀리까지 펼쳐진다.


'희망으로 날다'


많은 이들의 소중한 땀방울이 배어 있으며 모든이에게 희망을 가득 드릴 것이라는 표지판 구절에 눈길이 머문다.


곡교천 은행나무길

아직 노란빛보다 푸른빛이 더 많은 은행나무들.

지나가는 길에 은행이 지천으로 떨어지고 뭉개져 알싸한 향을 풍기지만

파아란 하늘과 물, 선선한 바람, 짙은 나무 그늘에 마음은 한없이 너그러워진다.


은행나무 길 중간 쯤 다다랐을 때 조금은 쌩뚱맞은

하지만 자동차 좋아하는 아이들에겐 반가운 구식 자동차들이 작은 광장에 전시되어 있다.


 커다란 솜사탕에 완전히 파묻힌 아이

아이가 좋아하는 솜사탕이 여기도 있다.

근데 비싸도 너무 비싸다.

얼마전 송도에서 3천원에 사먹었던 똑같은 솜사탕을 5천원에 파시는 아저씨.

그 얘기를 했더니 원래 솜사탕 크기보다 조금 부풀려 아이에게 건네준다.

단 몇 분 만에 아이 입 안으로 사라져버린 솜.사.탕.

아이가 즐거워하니 그걸로 됐다.

귀여운 꽉꽉이 솜사탕도 오천원.

드디어 꽃밭에 도착했다.

한들한들 산들산들 핑크빛 코스모스 안녕! 오랜만이야:)

코스모스 : 어서 와~♡
나 : 이뻐, 너희들^^
파란 하늘 아래 핑크빛 물결
곡교천 풍경
조롱박 삼형제

코스모스 꽃밭에 이어 온통 노란빛으로 채워진 국화꽃밭.

너희들도 안녕?
한아름 가득 안고프다♡

국화꽃밭을 끝으로, 즐비한 축제 행사장 천막 중

초등생까지만 무료로 분양해주는 미니국화 화분심기에 동참한 아이.

집에 돌아오자마자 물을 정성스럽게 주고는 어서

꽃이 피길 기다린다.


야외 꽃조형물 전시장

야외 전시물 오른쪽 실내 국화 전시회장에 들어가본다.

저마다의 빛깔을 지닌 가을 꽃들.

일렬로 이어진 정돈된 분재들

올 가을, 우연찮게 다녀 온 충남 아산 국화 축제는

모처럼 내게 가을의 향기를 만끽하게 해주었다.


조금은 아쉬운 마음에 하늘을 바라본다.

구름, 연기처럼 피어오르다

우리 내년에 다시 만날 수 있을까.


황금빛 벼

꽃밭을 뒤로 하고 돌아가는 길,

황금빛으로 물든 벼이 펼쳐진다.

고개 숙이며 그렇게 그렇게 익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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