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책사이 Dec 12. 2016

꿈꾸다, 사랑하다 <라라랜드>

ㅡ 꿈과 열정 그리고 사랑이 함께 한 시간들

2016. 12. 7 개봉

'라라랜드'.. 굉장히 가볍고 신날 거 같은 느낌을 주는 제목이었다.


영화 시작부터 꽉 막힌 도로를 시원스럽게 뻥 뚫어주는 듯한 흥겨움으로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때로는 넘어져도 일어나면 그만이야

아침은 다시 오니까 태양은 새로 뜨니까'


뭐든 거침없이 도전할 수 있을 것 같고,

다시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할 수 있을 것 같다.


뭔가 가슴 뛰는 일이 생기지 않을까?

생각만큼 잘 풀리지 않는 일상이지만

내심 기대를 가져본다.



"이상하게 계속 마주치네요. 인연인가?"


번번히 오디션에서 미끄러지는 배우 지망생 '미아'(엠마 스톤)는 재즈 피아니스트 '세바스찬'

(라이언 고슬링)과 생각지 못한 곳에서 자꾸 마주친다.


이 사람이 '날 뜨게 할 사람, 날 날게 할 사람'일까.

불꽃 하나 안 튄다고 가망없는 인연이라 섣불리 단정짓지 말자.


피아노를 치고 정통 재즈를 사랑하고 탭댄스를 추고 슈트가 잘 어울리는 라이언 고슬링, 이 남자 참 매력적이다.

그가 주연을 맡았던 영화 <노트북>을 다시 보고 싶어진다.

라이언 고슬링 직접 피아노 치며 부르는 

'City of stars'는 무척 부드럽고 감미롭다.

그리고 슬프다..


"별들의 도시여, 넌 나만을 위해 반짝이는가.

누가 알까. 이것이 아름다운 무언가의 시작인지, 혹은 또 한 번 이루지 못한 꿈인지."


영화가 끝나고 집에 와서도 찾아듣고 있다.

노래의 여운이 오래갈 것 같다.


마냥 꿈같고 아름답기만 했다면 제목 그대로 비현실적인 이야기로 여겨졌을지 모른다.

하지만 인생이, 사랑이 어디 그렇게 순탄하기만 하던가.


영원할 것만 같았던 마법같은 사랑, 광활한 우주 속에 우리 두 사람만 존재했던 꿈같은 시간들은 계절의 변화와 함께  현실의 벽에 부딪히기도 하고 갈등을 겪는다.


'꿈꾸는 바보들을 위하여

망가진 삶들을 위하여'


다미엔 차젤레 감독은 '꿈과 열망의 힘으로 살아가고, 이 때문에 함께하기도 또 헤어지기도 하는 몽상가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한다.


때로는 고전 영화 같고, 때로는 뮤지컬 같고, 한편으로는 뮤직 드라마 같은 아름다운 색감과 영상은 이 영화의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다.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의 열정에 끌리게 돼있어.

자신이 잊은 걸 상기시켜주니까'


자신감과 자존감이 바닥까지 치닫아 너덜너덜해진 그녀를 다시 일으켜세운다.


'그냥 흘러가는 대로 가보자'


겨울 봄 여름 가을 ..그리고 다시 겨울 그리고 5년 후, 지금 그녀의 곁에 함께 있는 이는 누구일까.


파노라마처럼 지나가는 엔딩씬에서 나는 왜 눈물이 맺혔던 것일까.


설사 지금 곁에 다른 사람과 함께이더라도

그때 그 사랑은 나의 꿈이자 열정이었다고.

그래서 행복했노라고 그에게 말해주고 싶다.


인생의 즐거움을 더해주는 음악 노래 춤이 있는 영화, 다가오는 크리스마스에 연인과 함께 보기에 더없이 좋은 영화, 함께 꿈꾸고 열망했던 소중한 청춘의 시간들을 추억케하는 영화 <라라랜드>.

아직 못 보신 분들은 꼭 한 번 보러 가시길..


매거진의 이전글 '뜨겁게 보고 차갑게 분노하라' 영화 <자백>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