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 <도깨비> 스페셜을 보고
오늘(15일) 재방송됐던 tvN '도깨비 스페셜-모든 날이 좋았다'(본방송은 14일)를 보면서 그간 제대로 챙겨보지 못했던 <도깨비>의 내용을 한 눈에 볼 수 있었다.
지금까지 방영됐던 13회까지의 얽히고 설킨 주인공들의 운명과 그들이 남긴 명대사를 정리해 본다.
도깨비 탄생의 배경
'그는 물이고 불이고 바람이며, 빛이자 어둠이다.
백성들은 그를 신(神)이라 불렀다.
시뻘건 피를 뒤집어 쓴 채 적들을 베고 나아가는 그는,
문자 그대로 '무신(武神)이었다'
하지만 선왕 '왕여'(김민재)는 왕권을 노리는 간신 '박중헌'(김종철)의 계략에 넘어가고 김신을 역적으로 몰아 황후 '김선'(김소현)과 '김신'(공유)를 죽이고 만다.
'사람의 손 때나 피가 물들인 물건에 영혼이 깃들면 도깨비가 된다' 했던가.
반역 죄인의 시신은 거두지 말라는 왕의 명령으로 그(공유)의 시신은 들판에 버려지고, 피로 물든 검으로 인해 그는 늙지도 죽지도 않는 생을 사는 도깨비가 된다.
그들의 만남
그렇게 죽은 것도 산 것도 아닌 939년의 세월,
기나긴 끝자락에 들려오는 목소리가 있었는데..
'오직 도깨비 신부만이 검을 뽑을 수 있으며,
그 검을 뽑으면 무(無)로 돌아가 평온하리라'
도깨비신부에게만 보이는 '그것', 검을 보는 그녀 '지은탁'(김고은)을 만나게 된다.
엄마의 죽음과 함께 태어난 그녀는 이모의 잦은 폭력과 폭언에 시달리던 19살 소녀다.
홀로 케이크를 들고 방파제에 앉아 생일을 맞은 은탁은 '절실하게' 소원을 빌고 그녀의 눈앞에 김신이 나타난다.
그녀가 촛불을 불어 끄면 언제 어디서든 김신은 그녀에게로 소환된다.
질량의 크기는 부피와 비례하지 않는다.
제비꽃같이 조그마한 그 계집애가
꽃잎같이 하늘거리는 그 계집애가
지구보다 더 큰 질량으로 나를 끌어당긴다.
....첫사랑이었다.
ㅡ 김인육, 《사랑의 물리학》 中
행복할수록 고통은 더해가고..
그는 결심한다. 사라지기로.
더 살고싶어지기 전에, 더 행복해지기 전에
이 생을 끝내는 것.
'너와 함께 한 시간 모두 눈부셨다.
날이 좋아서
날이 춥지 않아서
날이 적당해서
모든 날이 좋았다.'
첫눈이 내리는 하얀 메밀밭. 그는 자신이 죽음을 맞이했던 그 곳에서 은탁에게 검을 빼달라고 부탁한다.
그것이 어떤 의미인지 모르는 은탁은 그가 예뻐지길 바라는 마음에 검을 빼고자 하나 검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대신 그에게 사랑스럽고 애교 가득한 입맞춤을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세상 모든 아이들을 점지하고 돌봐주는 '삼신 할머니'(이엘)가 도깨비를 찾아온다.
이윽고 모든 사실을 알게 된 은탁.
둘 중 한 명은 죽어야 하는 가혹한 운명 앞에 그들은 어떤 결정을 내려야만 할까.
하지만 불행은 계속되고 도깨비 김신의 원수인 '간신'의 혼령이 그들을 따라다닌다.
그리고 밝혀지는 또하나의 진실
자신과 가장 가까이 있던 저승사자(이동욱)가 바로 김신과 그의 누이 황후를 죽게 만든 '왕여'였다.
생의 끝자락 수많은 망자를 만나 기억을 지우는 저승사자, 그는 자신의 전생에 대한 기억도 할 수 없다.
"나는 여전히 매일매일 생지옥 속의 일분일초를 기억하는데 기억이 없는 너는 참 편안하겠구나.."
그런 그(이동욱)에게 찾아 온 형벌.
잊었던 전생의 기억을 모두 되찾는다.
전생에서 황후(김소현)를 떠나보낸 후 피폐한 삶을 살았던 왕여는 내내 황후를 그리워하고 현생에서도 그녀를 잊지 못한다.
그의 키스는 그녀로 하여금 전생을 기억나게 하고 그녀는 옥반지를 돌려주며 현생에서의 작별을 고한다.
"이번 생에는 안 반할게. 내가 당신한테 줄 수 있는 벌이 이것 밖에 없어. 굿바이 폐하.."
비극으로 끝났던 전생의 인연은 현세에서 어떻게 끝맺게 될까.
또다시 눈앞에 나타난 간신
도깨비가 자리를 비운 틈을 타 은탁을 해하려 하고 은탁의 몸에 간신이 빙의된다.
이 때 나타난 저승사자(이동욱)의 도움으로 은탁의 몸에서 간신이 빠져나오고 은탁의 손을 빌어 자신의 가슴에 박힌 검을 빼들어 간신을 없앤다.
그리고 자신도 소멸해버린 도깨비 공유.
도깨비의 생은 이대로 끝인 것일까.
"신은 그저 질문하는 자일 뿐, 운명은 내가 던지는 질문이다. 답은 그대들이 찾으라"
신이 유덕화(육성재)의 몸을 빌려 의미심장하게 남기고 간 말이 결말 3회분의 열쇠가 될까.
그들의 의지로 스스로의 운명을 바꿀 수 있을까.
"널 만난 내 생은 상이었다.
비로 올게. 첫눈으로 올게..
그것만 할 수 있게 해달라고 신께 빌어볼게.
나도..사랑한다. 그것까지 이미 하였다"
정준일 '첫눈' (도깨비 OST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