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의 장미를 기억한다.
한 시기 무수히 피어나던 장미들보다
더 강렬한 빛깔로
홀로 더 붉게 피어나던.
풀려 할수록 더 꼬여버리는 일들이
한시름 놓을 만하면 또 들이닥치는 악재가
뭍으로 나오려 할수록 침잠케 하는 결핍이
결실의 밑거름이 되고 자양분이 되어
늦은 만큼 더 아름답고 찬란하게 피어날 것임을 믿는다.
그러니 그대
더이상 작아지지 말기를
눈물로 사라지지 않기를
꿈 꿔오던 일을 저버리지 않기를
머지않아 8월의 장미처럼 개화할 그대를 축복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