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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사이 Jun 27. 2017

제주여행 (3)

ㅡ 금능 해변, 애월 해안 산책로, 망고홀릭

서귀포를 벗어나 이번 여행의 마지막날 숙소가 위치한 제주의 서부, 애월을 향해 달렸다.

사람들로 북적이는 협재 해수욕장을 지나 금능 해변에 도착.

마침 물이 빠질 때라 예상하고 있던 풍경이 눈 앞에 펼쳐진다.


날은 흐려도 괜찮아.(6. 23 금능 해변)
뽈뽈뽈~여기는 다슬기 밭, 다슬기 천국!
꼭꼭 숨어라. 게다리 보일라~

여전하구나. 모래색 꽃게와 물고기. 하마터면 못 알아볼 뻔!


아이는 돌 틈 사이사이를 들락날락하는 꽃게들과 돌에 꼭 붙어있는 작은 생물들을 관찰하느라 여념이 없다.


밀려오는 파도도 여리고 바다도 깊지 않아 아이들이 멀리까지 물놀이를 즐기고 있었다. 곳곳에 얕은 물이 펼쳐져 있어 찰랑찰랑 발 담그며 뛰어다니기 좋다. 맨발에 닿는 고운 모래의 촉감이 너무나도 좋다! 물도 깨끗. 빠르게 이리 슉 저리 슉 헤엄치는 모래색 물고기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한적해서 더 좋았던 금능 해변. 다음에 또 들를게!


애월 리치망고
대기표와 망고코코넛 쿠키

애월에 왔으니 그냥 지나칠 리 없는 리치망고.

스페셜 망고 주스를 주문하고 테이블에 잠시 앉아 있으니 부스 안 종업원이 마이크로 '강동원님'에 이어 '송혜교님~'하고 부른다. 송혜교가 왜 저래 할 것만 같은 혼자만의 민망함이란;;


24일 토요일. 이번 여행의 마지막 날은 애월에서 보냈다. 아침부터 비가 조금씩 내리기 시작하다 그쳤다를 반복한다. 비행기 시간 때문에 늦어도 오후 2시경에는 이 곳을 떠나야 한다.

애월 해안 산책로에서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몽상드애월 카페 쪽 언덕으로 올라가 차를  주차하고 해안가로 걸어내려온다.


카페 봄날을 지나
애월 해안 산책로

이곳 해변에도 카약 타고 스노쿨링 하는 사람들이 많다. 비가 와도 사람들은 즐겁다.

애월 방향
곽지과물해변 방향
아이가 돌 위에 오순도순 고동 세가족을 만들어 주었다.
해안 산책로에서 만나는 작은 모래 해변
산책로 위 언덕 전망 좋은 카페 '지금 이 순간'

아침 식사는 카페 '지금 이 순간'에서 파니니로 대신하기로 했다. 하지만 아이의 관심은 이 곳의 전망과 먹는 것보다 카페에 있는 개 두 마리.

주인과 장난치고 싶어하는 아이들. 조금 더 넓은 곳에 풀어놓으면 좋을텐데.


몽상 드 애월 외관

비가 와서인지 통유리앞에서 사진찍던 사람들이 다 사라졌다. 이 틈을 타 사진 한 장 남기고 다음 장소 망고홀릭으로 이동.


애월 '망고홀릭'

실내는 다소 어두웠지만 각종 조개들을 엮어 만든 발과 의자형 해먹이 인상적이다.

사실 이 카페는 계획에 없던 곳이었다. 지난밤 우연히 TV 프로그램(VJ특공대)에서 특별한 빙수를 소개한 장면을 보고 궁금해져서 들러 본 것이었다.

마침내 주문한 신선로 망고코코넛 빙수(일명 임금님 빙수)가 나왔다. 이거 무게가 꽤 무겁다. 가운데 드라이아이스의 김이 왠지 더 신비로운 느낌을 자아냈다. 이윽고 뚜껑을 여니,

생망고가 빼곡하게 얹어진 노랑노랑한 빙수의 빼어난 비주얼에 '와~!'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섞어먹는 걸 싫어하는데 다행히 인절미, 팥, 아이스크림이 각기 작은 그릇에 담겨있었다.

우리 세 사람은 그야말로 폭풍 흡입, 남김없이 순식간에 빙수를 먹어치웠다.  특히 아이가 맛있게 먹어주어서 더 기분좋았다. 빙수 안에는 톡톡 터지는 투명 젤리와 얇게 썬 코코넛이 들어있다.

더운 날씨에 제격인 시원한 빙수.

애월 망고홀릭의 '망고코코넛 눈꽃 빙수'.

찾아보니 망고홀릭은 아직 제주에만 세 군데 있다.

가격은 비싸지만(2인 16,000원, 3~4인 27,000원) 다음 여행에도 또 들르게 될 것 같다.


이번 여행도 즐겁게 해줘서 고마워, 제주야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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