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첫 데이트 하던 날
하얀 입김이 너와 나 사이에 몽글몽글
뭐할까? 뭐 좋아해?
내 취향을 적극 존중해주던 너
내가 좋아하는 영화 한 편 밥 한 끼 커피 한 잔
돌아오는 차 안에서 잠든 줄 알았나 봐
나, 사실 안 자고 있었어
차가 멈추고 네가 내렸지
슬며시 눈을 뜨니 낯선 동네
잠시 뒤, 손에 무언가 들고 네가 뛰어왔어
난 다시 눈을 질끈
차문이 열리고 내 무릎 위로 담요가 덮여졌어
그래, 그 때 넌 그 날의 담요처럼
날 위해 뭐든 덮어주고 따스하게 감싸줬었지
그래, 그렇게 온기 가득한 시절이 있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