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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사이 Nov 07. 2017

첫눈 오던 날



투명한 술잔에 투명한 술이 찰랑찰랑


영등포 골목 어귀 술집에서


너와 나 연거푸 술잔을 기울이던 날



내 볼은 빨갛게 달아오르고


네 눈은 한없이 그윽해지고


술자리는 거나하게 무르익고


창밖엔 올해의 첫눈이 내렸지



첫눈이 와서 반한 걸까


첫눈에 네게 반한 걸까



횡설수설 정신 못 차리고 마냥 까르르 웃던,


내리는 눈과 함께 사랑이 소복소복 쌓이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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