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가 아닌 소설 이야기
《암스테르담》 이언 매큐언
혹시 브런치에 다른 작가님이 쓰신 글이 있나 검색해 봤다.
여행기만 있다.
'암스테르담'에 다녀오신 분들이 꽤 많다.
부럽다ㅜ
근데 그러고보니 시아버님이 오늘 네덜란드 출장 가셨는데?
내가 그 많은 책 중에 이 책을 집어든 혹시 무슨 상관 관계가 있는 걸까?!
피식 웃음이 난다. '암스테르담'이 네덜란드 수도라는 것도 잊고 있었는데 무슨..
어쨌든 난 여기 있고 나에게 '암스테르담'은 가는 게 아니고 읽는 것일 뿐이다.
다시 이언 매큐언 작가 이름으로 검색해본다.
《속죄》와 《체실비치에서》 뿐이다.
왠지 책임감이 느껴진다.
이언 매큐언 작가에 관심 갖게 된 시초는
이동진 김중혁 두 분 작가님의 책
《우리가 사랑한 소설들》에서부터다.
그 이후부터 이언 매큐언 작가 이름이 여러 책들에서도 종종 눈에 띄고 낯익게 되었다. 《작가란 무엇인가》라는 책에서도..
이미 오래전 명성을 쌓은 엄청난 작가분 중 한 분인데 난 제대로 안 지 얼마 안된거다.
책《우리가 사랑한 소설》에 보면
이언 매큐언 《속죄》라는 작품에 대해 제일 첫 장에 두 작가분의 대화가 흥미롭게 실려 있다.
그래서 이언 매큐언 작가의 책들을 도서관에서 죄다 있는 대로 빌려다 놨었다.
《속죄》, 《이노센트》, 《체실비치에서》, 《이런 사랑》, 《첫사랑, 마지막 의식》, 《칠드런 액트》 등..
그게 무려 한 달전쯤이다.
다른 책들에 치이고 치여 반납일이 다 되어서도 읽지 못하고 대부분 고스란히 반납했는데,
이제서야 남은 책 중 한 권에 손이 갔다.
아동 도서에 속하는 《피터의 기묘한 몽상》이라는 책을 제외하고 말이다.
이 책은 이언 매큐언 작가에 대한 관심보다는 앤서니 브라운 작가가 그린 그림이어서 펼쳐 보게 된 거라서..
1998년 부커 상을 받은 《암스테르담》.
(출간된 지 이렇게나 오래된 책이라니!)
사실 그나마 분량이 적은 소설이라는 이유도 있다;;
근데 왠지 느낌이 좋다.
옮긴이의 말에 보면 이언 매큐언 작가가 한 인터뷰에서
'오래전부터 짤막한 소설을 써 보고 싶었다. 서너 시간 안에 읽을 수 있는 그런 소설. 소설이라는 것이 어떤 식으로 작동하는지 독자가 구조를 훤히 들여다 볼 수 있는 작품. 독자와 그런 플롯을 공유하고 플롯 자체가 재미를 내포한, 플롯이 독자를 이끌어가는 소설. 더 이상 뺄 것이 없다고 느껴질 때까지 삭제하고 또 삭제하는 과정을 반복했다'
고 한다.
딱 지금 내가 읽고 싶어하는 책인 거 같다.
소설의 첫 장은 다음 문구로 시작한다.
여기서 만나 얼싸안았던 친구들은 떠났다.
각자 저마다의 과오를 향해.
-W.H.오든, '십자로'
저마다의 과오를 향해 떠났다니..
어떤 의미일까..
여담이 길었다.
어서 읽기나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