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사랑하는 이들의 공감가는 이야기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
메리 앤 섀퍼ᆞ애니 배로스 지음/신선해 옮김
제목에서처럼 책 《수상한 북클럽》도 떠오르게 하고
내가 속해 있는 책모임도 떠올리게 하는,
공감가는 책.
책소개ㅡ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에 점령됐던 영국의 건지 섬 사람들이 그 살벌한 점령군 치하에서도 책을 읽고 토론하는 북클럽을 통해 삶에 대한 희망을 계속 이어갔던 이야기를 서간문 형식으로 다룬 소설.
책 속 메모ㅡ
아마도 책들은 저마다 일종의 은밀한 귀소본능이 있어서 자기한테 어울리는 독자를 찾아가는 모양이에요. 그게 사실이라면 얼마나 즐거운 일인지요.
책 속의 작은 것 하나가 관심을 끌고, 그 작은 것이 다른 책으로 이어지고, 거기서 발견한 또 하나의 단편으로 다시 새로운 책을 찾는 거죠. 실로 기하급수적인 진행이랄까요. 여기엔 가시적인 한계도 없고, 순수한 즐거움 외에는 다른 목적도 없어요.
나는 서점을 둘러보고 그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만나는 게 정말 좋아요. 그들은 실로 특이한 존재들이에요. 제정신이 박힌 사람이라면 박봉인 서점에서 일할 리가 없고, 제정신이 박힌 주인이라면 서점을 운영할 리가 없죠. 별로 남는 장사가 아니잖아요. 그러니까 그런 일을 하는 이유는 분명 책과 책 읽는 이들을 사랑하기 때문일 거예요. 신간을 먼저 볼 수 있다는 작은 특권도 있고요.
책에 관해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있는 한 책은 영원히 계속된다.
이처럼 다양한 질문과 이야기, 칭찬과 비평이 오가는 것, 바로 이것이 일종의 '문학회'가 아니겠는가.
사랑하는 이에게 책을 건넬 때마다, 책에 관한 질문을 던질 때마다, "이 책이 재미있었다면 저 책도 분명 좋아할걸"하고 말할 때마다 우리 문학회는 마법처럼 성장하고 풍성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