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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화 - 비로소 봄이 [쑥]

겨울을 버티며 꾹, 땅속에서 작은 생명은 참았다.

by 마음이 동하다

봄을 상징하는 많은 식물 중에서도 ‘쑥’이 가장 떠오르는 것은 아마 어릴 적 추억이 많이 담겨 있어서일지도 모른다. 먹을 것이 귀하던 시절, 봄이 되면 동네 어른들이 삼삼오오 모여 쑥을 캐는 풍경을 자주 볼 수 있었다. 나의 어머니도 그랬고, 나 역시 그런 기억이 어렴풋이 남아 있다.


한 바구니 가득 캐온 쑥으로 국을 끓이면 맛있는 쑥국이 되었고, 떡을 찌면 쑥떡이 되었다. 두부에 된장을 무치면 쑥 된장 무침이 되었고, 그냥 데쳐서 참기름에 버무리면 쑥나물이 되었다.


그렇게 봄에는 쑥이 쑤~욱 하고 들어왔다.


아침에 산책을 하다가 아직도 이렇게 낙엽이 많다는 것을 보고 신기하다고 느꼈을 즘, 그 사이로 쑥(혹시 쑥이 아닐까 걱정했지만)으로 보이는 것이 눈에 띄었다. 어김없이 봄을 알리는 쑥을 보고 얼른 카메라에 담았다.

#찰칵




쑥 (1).jpg


겨울을 버티며

주위에 친구들
낙옆새 고개를

뿌리를 내리며

자연의 품에서

변화의 기쁨이

따뜻함 아래서

비로소 봄이다

겨울을 버티며 , 땅속에서 작은 생명은 참았다. 추운 날씨와 얼어붙은 땅 속에서, 주위에 친구들이 버티지 못하며 사라져가는 모습을 지켜보며 힘든 시간을 견뎌냈다. 그들은 서로의 존재로 위로하며, 낙엽 사이에서 고개를 내밀 준비를 했다.


이제는 뿌리를 내리며, 따뜻한 봄의 기운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자연의 품에서 ~ 자신을 던지며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기회를 기다리던 그들은, 변화의 기쁨이 , 다가오는 것을 느꼈다.


따뜻한 햇살 아래서 , 그들은 자신들의 존재를 드러내며 세상에 나아갔다. 의 등장으로 비로소 봄이 찾아온 것이다.


쑥 (2).jpg 쑥이라고 생각하고 찍었는데, 혹시 쑥이 아니라면 댓글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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