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두색 새싹이 [폴싹] 눈을 뜨며 세상에 나왔다.
이틀째 칼바람이 손끝을 빨갛게 만드는 아침이다. 주위를 돌아다니며 이곳저곳을 살펴본다. 앙상했던 나뭇가지들이 새순을 보인 지는 벌써 오래다. 꽃을 먼저 틔우는 나무도 있는 반면, 나뭇잎이 먼저 보이는 나무도 있다.
유독 연두색 색감이 너무나 예쁜 나무 한 그루가 눈에 들어왔다. 추위도 추위지만 날씨마저 흐린 아침이라 이 방향, 저 방향에서 사진을 찍어보지만 그 화사한 연두빛이 카메라에 다 담기지 않아 아쉬움이 남는다.
오늘의 라임은 [싹]으로 정했지만, 새싹을 제외한 대부분의 ‘싹’으로 끝나는 단어가 부사여서, 오늘은 라임 뒤에 설명을 조금 덧붙여 보았다.
꽃샘추위에 바싹 몸을 웅크리며,
차가운 바람에 오싹 소름이 돋는다.
새순이 움트며 쓱싹 고개를 내밀고,
희망의 빛이 달싹 피어오르네.
연두색 새싹이 폴싹 눈을 뜨며,
겨울의 잔재를 찰싹 지우고,
생명의 기운이 활싹 넘쳐흐른다.
모두가 기다려온 새싹 봄이구나.
꽃샘추위가 찾아오자, 바싹 몸을 웅크리게 되었다. 차가운 바람이 불어오며 오싹한 소름이 돋고, 그 찬 기운은 겨울의 잔재를 여전히 느끼게 했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새순이 움트며 쓱싹 고개를 내밀기 시작했다. 마치 오래된 꿈을 꺼내는 듯, 희망의 빛이 달싹 피어오르는 모습은 마음을 따뜻하게 했다.
연두색 새싹이 폴싹 눈을 뜨며 세상에 나와, 겨울의 차가움과 싸우고 있었다. 그 작은 새싹은 겨울의 잔재를 찰싹 지우며, 생명의 기운을 불어넣고 있었다. 이 순간, 새싹이 뿜어내는 활싹한 에너지를 느끼며, 겨우내 기다려온 봄이 드디어 우리 곁에 다가왔음을 깨닫게 되었다.
모두가 기다려온 새싹,
그 자체가 바로 봄의 시작이었다.
* 활싹 : 썩 넓게 벌어지거나 열린 모양
〈네이버 국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