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내가 뿌리내린 곳에서 다시 만나자.
도로위 한켠에 홀연히
적막한 세상에 홀로
바람에 흔들려 홀대
미련을 버리고 홀랑
희망을 품으며 홀짝
가벼운 발걸음 홀가분
실려간 자리엔 홀쭉
꿈꾸는 민들레 홀씨
오랜만에
민들레홀씨 1인칭 주인공 시점^^
차가 쌩쌩 달리는 도로 위 한켠에 홀연히, 나는 세상에 홀로 남겨졌다. 왠지 모르게 적막한 기분이 감돌았어. 바람이 불 때마다 흔들리는 내 모습은 마치 세상으로부터 홀대받는 것 같았지. 하지만 괜찮아. 나는 곧 떠날 테니까.
오랜 시간 함께했던 민들레 꽃과의 추억, 왠지 모를 아쉬움... 하지만 미련을 버리고 홀랑 날아갈 준비를 마쳤어. 작은 몸 안에 희망을 품으며 홀짝 숨을 들이쉬었지. 이제 나는 자유야!
무거운 짐을 내려놓은 듯 가벼운 발걸음으로, 아니 가벼운 몸짓으로 홀가분하게 하늘을 향해 날아올랐어. 바람에 실려 내가 떠나간 자리엔 홀쭉 텅 빈 모습만이 남았겠지. 하지만 슬퍼하지 마. 나는 새로운 곳에서 다시 피어날 테니까.
나는 민들레 홀씨. 바람이 이끄는 대로 어디든 갈 수 있어. 높은 산, 넓은 들, 낯선 도시... 그 어떤 곳이라도 괜찮아. 나는 그곳에서 뿌리를 내리고 아름다운 꽃을 피울 거야. 그리고 또 다른 홀씨들을 세상에 퍼뜨리겠지.
나의 여행은 이제 시작이야. 새로운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설렘과 두려움이 공존하지만, 나는 씩씩하게 나아갈 거야. 언젠가 내가 뿌리내린 곳에서 다시 만나자. 그때는 더욱 아름다운 모습으로 너를 맞이할게. 나는 꿈을 꾸는 민들레 홀씨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