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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화 - 따스한 햇살 아래 [오후]

이 모든 순간이 따스한 햇살 아래 오후의 풍경 속에 녹아든다.

by 마음이 동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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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바람에 실린

햇살이 내리쬐는

새싹이 돋아나는

이별의 아픔 잊은

빛과 그림자가

마음의 소리는 너를

잠시 나를 감싸는

따스한 햇살 아래 오후

*오수: 낮에 자는 잠 [네이버 국어사전]

창가에 봄바람에 실린 오만함이 스쳐 지나가는 듯하다. 겨울의 꺾이지 않는 햇살이 내리쬐는 오기처럼, 계절은 제 존재를 강하게 드러낸다. 창밖으로는 더디지만 꾸준히 새싹이 돋아나는 오랜 시간의 흔적이 보인다. 문득 떠오르는 지난날, 어쩌면 이별의 아픔 잊은 오해 속에 살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창턱 위 화병에 드리워진 빛과 그림자가 오묘한 모양을 만들고 있다. 이 고요함 속에서 마음의 소리는 너를 오직 향하고 있음을 깨닫는다. 나른함이 밀려와 잠시 나를 감싸는 오수에 빠져든다. 이 모든 순간이 따스한 햇살 아래 오후의 풍경 속에 녹아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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